글로벌 경제 여파 커… 아직 문제는 '첩첩산중'

▲ 런던 시내 국회의사당 앞에서 4월 1일(현지시간) 테리사 메이 총리의 인형을 끌고 다니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 브렉시트 반대 시위대의 모습. 메이 총리가 높은 '콧날'로 경제(ECONOMY)를 찔러 죽이고 있는 모습을 풍자했다.

[투데이코리아=이미경 기자] 영국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Brexit)’를 앞두고 아무런 협정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를 방지하는 법안이 영국 하원에서 통과됐다.

3일(현지시간) 이베트 쿠퍼 노동당 의원의 주도로 발의한 `노딜 브렉시트 방지 및 브렉시트 연기 법안`이 영국 하원에서 세 차례 표결 끝에 찬성 313표, 반대 312표로 가까스로 통과됐다.

법안은 노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 연기 날짜를 결정하고 이를 EU에 요청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브렉시트 기간에 대해 “오는 12일이 최종 날짜”라며 “EU와 체결된 합의안을 12일 전까지 통과시키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양측의 합의에 따르면, 영국 하원이 탈퇴 합의(Withdrawal Agreement)를 통과시키는 경우에는 5월22일이 브렉시트 날짜가 된다.

문제는 브렉시트를 통한 분열과 실리적인 경제적 손실에 있다.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 금융 중심지인 런던에 소재한 글로벌 은행 15곳이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된 2016년 6월 이후 현재까지 브렉시트로 인해 일자리 총 1500개를 줄였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은 약 300명, 골드만삭스는 30~40명, 씨티은행은 약 80명을 런던에서 EU 27개국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2016년 6월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매주 약 6억 파운드(8900억원)씩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 브렉시트 투표 이전의 성장 경로와 비교했을 때 브렉시트로 인해 작년 말 현재 영국 GDP의 2.5%가 사라진 것으로 추산했다.

지멘스(Siemens) 영국법인의 위르겐 마이어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현재 브렉시트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영국의 정치적 혼란은 영국이 ‘사업하기 가장 좋은 곳’이라는 명성을 무너뜨리고 있으며 영국을 '웃음 거리'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티그룹 CEO 마이클 코벳 역시 지난 1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영국의 은행들이 유럽에서 서비스를 판매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할 경우, 유럽 자산을 런던 밖으로 옮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저 ‘쓴소리’로 끝난 것이 아니라 영국 경제 지표도 브렉시트를 경고하고 있다. 2016년 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10% 이상 떨어졌고, 영국 경제의 외형이 국민투표 이전에 비해 2.50% 가량 위축됐다. 영국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기업 투자가 올해 1%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글로벌 대내외설 불안정을 줄수 있는 미·중 무역분쟁은 중국이 2025년까지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쪽으로 의견 접근을 이뤄 중국과의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협상 진행과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4일 “양국이 농산물·에너지 제품 등 미국산 상품 구매 확대와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이 지분의 100%를 소유하도록 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합의사항을 중국이 2025년까지 이행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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