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환산 수익률도 은행 적금보다 낮아

▲ 2018년 퇴직연금 적립 운용현황. (금융감독원 제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퇴직연금 평균 수익률이 지난해 1.01%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2005년 12월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역대 최저 수준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수수료 등 비용 차감 후)은 1.01%로 나타났다. 지난해 퇴직연금 연수익률 1.88% 대비 0.87% 하락했다.

금감원은 보도자료에서 “원리금보장형 수익률(1.56%)은 전년보다 상승했지만 주식시장 불황으로 펀드 수익률이 급락해 실적배당형 수익률이 마이너스(-3.82%)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익률이 1%를 기록했으나 금융회사가 떼간 수수료(총비용부담률)는 0.47%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퇴직연금은 보통 10년 이상 장기로 운용되며 1년 수익률보다 장기수익률이 더 중요하다. 지난해 말 기준 5년(2014~2018년) 환산 수익률은 평균 연 1.88%, 10년 환산 수익률은 연 3.22%이다.


▲ 제도 유형별 운용현황(금감원 제공)

지난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190조원으로 전년 168조4000억원 대비 21조6000억원(12.8%) 늘었다. 이 가운데 90.3%인 171조7000억원이 원리금보장 상품이고, 9.7%(18조3000억원) 만이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운용된다.

원리금보장상품 중에선 예·적금 비중이, 실적배당형 상품에선 펀드나 실적배당형 보험상품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적립금이 적은 소액 계좌일수록 일시금 수령으로, 억대의 퇴직금은 연금으로 수령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금감원은 퇴직연금 시장의 양적 성장에도 원리금보장형 위주의 자산운용 및 저금리 기조에 따라 수익률이 여전히 저조하다고 보고 수익률 제고와 수수료 합리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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