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리세이드가 증명한 ‘대형 SUV’ 시장...완성차 업체, 올 하반기 신차 줄줄이 출격

▲ 펠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현대자동차의 펠리세이드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앞세워 자동차 마니아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각오다.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펠리세이드는 지난달에만 6377대가 판매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출시 이래 최다 판매 실적까지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펠리세이드는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10일까지 약 2주간(영업일 기준 8일) 실시한 사전계약에서만 2만506대의 계약대수를 기록했다. 첫 날에만 총 3468대가 계약됐다.

펠리세이드는 최근 누적 계약만 5만5000여대를 돌파했다. 현대차가 당초 목표한 올해 판매량(2만5000대)에 두 배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한 해 동안 국내에서 판매된 대형 SUV 기록을 뛰어 넘는 수치로, 펠리세이드가 국내 대형 SUV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펠리세이드는 구매 후 인도를 받는데 까지 6~8개월 이상 소요됐다. 하지만 현대차 노사가 지난 4일 울산 4공장 41라인에서 생산 중인 펠리세이드와 스타렉스 혼류 생산 비율을 현행 1대1에서 3대1로 조정하는데 합의해 차량 인도 기간은 조금이나마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펠리세이드의 성공 비결은 넉넉한 실내공간에 따른 실용성이라고 현대차는 설명한다.

펠리세이드는 전장 4980mm, 전폭 1975mm, 전고 1750mm, 축간거리(휠베이스) 2900mm의 차체를 갖췄다. 휠베이스의 경우 동급 최장 길이다. 또 2열 시트 후방 트렁크 화물 적재 용량은 1927L에 달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는 압도적인 공간성과 승객을 배려한 첨단 사양 등에서 기존 대형 SUV와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으로 기존 대형 SUV와 비교가 불가하다”며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모하비 마스터피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펠리세이드가 증명한 국내 대형 SUV 시장 가능성에 다른 완성차 업체들도 잇달아 출시 계획을 밝히며 경쟁에 뛰어 들었다. 특히 기이자동차의 신형 모하비부터 한국GM 트래버스 등 각사의 대형 SUV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아차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모하비는 ‘2019 서울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된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의 양산형 모델이다.

기아차는 모하비 마스터피스가 정통 SUV 스타일의 헤리티지는 계승하는 동시에 과감하고 혁신적인 시도로 극대화한 대담하고 존재감 있는 스타일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전면부에 기아차 기존의 그릴이 전체로 확대된 디자인이 새로 적용됐으며 그릴과 램프 간 경계의 구분이 없는 수직 구조의 라이트 배치를 통해 웅장함과 무게감을 강조했다.

새로 출시될 모하비는 국내 유일의 후륜 구동 기반 V6 3.0 디젤 엔진이 적용된다. 또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와 최신 커넥티비티 등 최고의 상품성을 갖고 하반기 출격을 예정하고 있다.

▲ 쉐보레 트래버스

한국GM 쉐보레 역시 올 하반기 대형 SUV ‘트래버스’와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는 쉐보레 브랜드의 100년이 넘는 역사가 녹아 있는 대표 모델이다. 아메리칸 정통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사양과 기술력이 녹아 있다.

국내 시장에 출시될 트래버스는 지난 2017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2세대 모델이다. 쉐보에 패밀리룩을 적용해 역대급 차체 크기에 어울리는 외관 디자인을 자랑한다.

트래버스는 전장 5189mm의 동급 최대 차체를 자랑한다. 또 3071mm라는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확보해 동급에서 가장 넓은 851mm의 3열 레그룸을 제공한다.

국내에 출시되는 트래버스에는 3.6리터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최고 출력은 310마력, 최대 토크는 36.8kg.m다.

이와 함께 정통 아메리칸 중형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는 2열 좌석이 크루 캡의 숏 박스 모델로 동급 최장의 휠베이스(3259mm)를 바탕으로 넉넉한 실내 공간과 더불어 1170리터에 달하는 대용량 화물적재 능력을 갖췄다.

특히 견고한 풀 프레임 바디를 기반으로 오프로드 주행에서 막힘없는 주행이 가능하고 견인능력까지 장한다.

콜로라도는 북미 인증 기준 최고 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2kg.m다. 3.6리터 V6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그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세단이 강세를 보였지만 펠리세이드의 성공이 대형 SUV 시장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며 “완성차 업체들이 넉넉한 실내공간을 앞세워 30·40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어 대형 SUV의 성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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