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남수단 지도자들에게 일일히 발키스를 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12일(현지시각) 바티칸으로 초청된 남수단의 정부 관계자들의 발에 입맞춤을 하는 등 파격적인 행동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이날 교황은 바티칸에 초청된 남수단 정부와 반대파 관계자들을 초청해 이틀간 피정 행사를 가지며 줄곳 평화를 강조했다.

이후 피정 행사가 마무리되는 도중 교황은 “앞으로도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겨내고 평화를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 여러분 사이에 갈등이 있겠지만 사무실 안에서만 싸우고 사람들 앞에서는 손을 잡길 바란다”며 직적 남수단의 지도자들 앞에 엎드려 그들의 발에 입맞춤을 하며 평화를 호소했다.

아프리카에 위치한 남수단은 우리나라엔 故이태석 신부가 죽기 전 까지 봉사활동을 한 곳이다. 남수단은 지난 2011년 수단으로부터 분리 독립된 뒤 지독한 내전을 겪어왔다.

2년간 지속된 내전으로 인해 40만명이 넘는 국민이 목숨을 잃었으며 지난해 살바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반대파 지도자인 리크 마차르 전 부통령이 평화협정을 맺었지만 아직도 빈번하게 내전이 일어나고 있다.

이날 교황의 파격적인 행동에 남수단 정치인들은 어쩔줄 몰라했으며 일부는 눈물을 흘렸다. 한 정치인은 “그러지 않으셔도 된다”고 극구 말렸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꺼이 엎드려 발에 입맞춤을 했다. 고령의 나이에 거동이 불편한 교황은 사제의 부축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이들에게 발에 입맞춤을 하며 평화를 호소했다.


교황은 앞서 교도소를 방문해 죄수들에게 세족식을 하고 발에 입을 맞춘적이 있지만 정치지도자들에게 이런 행동을 한 것은 처음이다.

교황의 입맞춤을 받은 레베카 니안뎅 드 마비오르 남수단 부통령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생전에 어떤 교황도 그런 모습을 한 것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라며 교황에게 감격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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