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에어서울’ 등 ‘통매각’ 가능성도

▲ 금호그룹이 금호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매각절차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내놓은 자구안이 ‘퇴짜’를 맞은데 이어 지난 15일 결국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맞춰 제2민간 항공사로 출범한 지 31년2개월 만이다.

이날 박 전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만나 아시아나항공 매각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금호그룹 측이 이날 산은에 제출한 수정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은 구주매각 및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금호산업이 가진 구주(33.47%, 6868만8063주)를 제3자인 특정 대기업집단에 매각하는 동시에 구주를 사들인 대기업집단이 신주도 인수하는 3자 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별도로 매각하는 것은 금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인수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별도 합의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자회사로 두고있는 항공사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로 각각 44.17%,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즉 이를 ‘통매각’하는 방안이 우선 추진하지만 경우에 따라선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매각될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에어부산의 경우 현재 항공기 25대를 운용하고 35개 노선을 취항하고 있다. 영남권 국제선 수요도 가지고 있어 지난해 매출만 6535억원, 영억이익205억원을 내 저비용항공사(LCC)와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한 기업들이 눈독을 들일만 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교보증권은 16일 금호산업(002990)에 대해 아시아나항공(020560) 지분 매각 과정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최종 인수자·매각가격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대로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자회사까지 1조원에 통매각될 경우 금호산업의 적정주가는 3만7000원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금호산업의 지분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에어부산·에어서울·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의 보유 자회사까지 통매각될 전망이고 통매각시 각각 밸류에이션 합이 아시아나항공의 매각가격이 될 것”이라며 “현재 인수 후보자는 SK·한화·애경·CJ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업들은 현재까지 공식 답변은 없는 상태다.

한편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이날 아시아나항공 회사 포털에 올린 매각 결정에 대해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했다”며 “이 결정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여러분께서 받을 충격과 혼란을 생각하면, 그 간 그룹을 이끌어왔던 저로서는 참으로 면목 없고 민망한 마음”이라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다만 이 결정이 지금 회사가 처한 어려움을 현명하게 타개해 나가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에 대해 임직원 여러분의 동의와 혜량을 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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