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 결제 및 송금 서비스 확대 등 영향

▲ 지난 설날 서울 강남구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직원들이 시중은행에 공급할 설 자금을 방출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일인당 평균 지갑에 소유하고 있던 금액이 12만원에서 8만원 꼴로 줄어들었다. 현금 보다는 간편 결제 및 송급 서비스 등을 이용하면서 국내 가계 거래용 현금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8 경제주체별 현금사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계당 평균 거래용 현금 보유 규모는 7만8000원으로 지난 2015년 11만6000원보다 3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국민이 현금사용을 얼마나 하는지에 대한 특성 등을 파악하기 위해 이뤄졌으며 3년 단위 정례조사로 2015년 이후 두 번째다.

▲ 거래용 현금 보유 규모와 (비상용) 예비용 현금 보유규모 모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공)

현금 보유 현황을 살펴보면 가정마나 98.2%가 거래용 현금, 즉 지갑이나 주머니 등에 소유하는 현금을 가지고 있고 평균 금액은 7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비상용 현금의 경우 전체 가계의 23.3%만 보유하고 보유 금액은 평균 54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2015년 조사에 비해 보유가계 비중이 3.7% 감소했고 규모 또한 –22%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 연령별, 소득별 현금보유 규모 그래프.(한은 제공)


소득 대비 현금 비중도 하락했다. 지난해 가계가 보유한 현금 규모는 평균 20만3000원으로 2015년(30만1000원)보다 32% 감소했다. 월평균 소득 대비 비중도 10.2%에서 6%로 뚜렷하게 줄었다.

연령별, 소득별로는 중장년층 및 고소득층의 거래용·예비용 현금보유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거래용 현금은 5.4만원(20대)∼10.5만원(50대)으로 분포되어 있고, 예비용 현금은 27.5만원(20대)∼69.5만원(40대)의 분포에 40대(거래용은 50대)의 보유금액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조사 대비 현금과 신용·체크카드 사용 비율이 38% 가량으로 비슷했으나, 이번 조사에선 현금이 32.1%, 신용·체크카드가 52%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용도별 지출로는 상품·서비스 구입이 40만원(61.8%), 사적 이전지출·경조금 등 개인간 거래가 24만원(37.6%)로 집계됐다.

기업 네곳 중 세곳은 100만원 미만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0만원 미만의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75.8%에 달했으며 1000만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한 기업은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보유 목적별로는 거래용 68.7%, 예비용 31.3%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건설업, 음식‧숙박업 등의 현금보유 규모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현금 없는 사회의 실현가능성에 대해서는 ‘낮거나 없다‘는 응답이 48.7%, ‘중장기적으로 있다‘는 응답이 35.4%, ‘단기간 내 있다‘는 응답은 15.9%로 나타났다.

조사기간은 지난해 10월 22일에서 12월 5일까지 전국 1인 이상 가구주 1100명, 기업 종사자 5인이상 기업체 1100개를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방문면접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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