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대박라면’ 대표적…웰빙 개념과 맞물려 확산 쉬워

▲ 신세계푸드와 현지 식품기업 마미더블데커가 합작으로 설립한 신세계마미의 첫 브랜드인 `대박라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다.(신세계푸드 제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무슬림들의 식사를 책임지는 할랄푸드가 최근 높은 가능성과 채식위주의 한식과 맞물려 블루오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할랄시장은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세계 무슬림 인구의 높은 증가율과 이슬람권에 경제성장 등에 따른 할랄 인증 식품 소비가 확산되는 만큼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할랄(Halal)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한 제품을 말한다. 강력한 율법을 지키는 이슬람 문화권에서 식품이나 화장품사업을 하려면 할랄 인증이 반드시 필요하다.

▲ 세계 주요 할랄 인증.(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세계 3대 할랄 인증으로는 말레이시아 ‘자킴(JAKIM)’, 인도네시아 ‘무이(MUI)’, 싱가포르 ‘무이스(MUIS)’ 등이 있다. 한국 역시 한국이슬람중앙회(KMF)도 JAKIM 인증과 상호 교차인정 협약을 맺어 동등 효력을 가지지만 국제적 지명도가 높지 않은 실정이다.


한편 세계 할랄시장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중동 등 이슬람 국가들의 경제성장과 함께 2017년 2조 1070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3조 70억 달러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그중 할랄시장의 대부분인 61.8%를 차지하고 있는 식품시장은 할랄식품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웰빙식으로 인식돼 무슬림이 아닌 소비자들에게도 그 수요가 증가하면서 2017년 1조 3030억 달러에서 2023년에는 1조 8630억 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09년 6350억달러 규모였던 글로벌 할랄식품시장은 2019년 2조5370억달러(약 2800조원)로 4배 이상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할랄식품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15.9%에서 21.2%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대박라면 후속작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맛.


한편 최근 무슬림이 많은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K-FOOD는 라면이다. 그 가운데서도 신세계푸드와 현지 식품기업 마미더블데커가 합작으로 설립한 신세계마미의 첫 브랜드인 `대박라면`이 선두 주자다.

대박라면은 지난해 3월 출시 후 지금까지 월평균 30만개씩 팔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인 말레이시아 라면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은 약 12% 점유율을 기록했다. 2014년 1%에도 못 미쳤던 점유율이 4년 만에 12배나 상승한 것이다.

또한 지난달 25일 후속작인 ‘고스트 페퍼 스파이시 치킨 맛’의 경우 출시 2주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K-푸드에 대한 관심, 매운맛 라면에 대한 선호도, SNS를 통한 입소문 등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기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두고 있다”며 “인근 국가에서도 수출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대박라면의 성공은 한국인의 채식 위주의 식단과 맵고 짜게 먹는 식습관이 접목돼 가능성을 무한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사례다.

당장 말레이시아의 음식 문화만 보더라도 대부분 맵고 짠 향신료가 대부분 들어가고, 밀가루 등의 탄수화물 음식등이 주류 음식에 많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 8월, 농식품부와 aT는 지난해 8월, ‘2018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K-FOOD FAIR’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 박람회에서 할랄시장 진출이 어려운 홍삼과 오미자 등으로 총83만불 규모의 현장 계약 실적을 올리는 한편 김, 떡볶이 등 유망품목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280만 달러 규모의 MOU를 10건 체결했다.

말레이시아의 할랄 식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경제의 ‘테스트 마켓’으로 불린다. 전체 인구의 60%가량이 무슬림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만703달러(올 10월 기준)로 아세안 10개국 중 3위다. 말레이시아에서 통하면 18억 명에 달하는 전 세계 무슬림 시장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 권평오 코트라 사장과 하니소피안 알리아스(Hanisofian Alias) 말레이시아 할랄산업개발공사 부사장이 지난달 13일 푸트라자야 총리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한-말레이시아 할랄 산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있다.

정부 역시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할랄푸드를 공략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신남방외교 일정으로 지난 3월 동남아 국가들을 6박7일동안 국빈방문하는가하면 친 남방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농식품부는 할랄(이슬람 율법상 먹을 수 있는 음식)·코셔(유대인이 율법상 먹을 수 있는 음식) 등 새로운 식품시장 진출 확대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해외인증지원 사업을 해외식품인증지원센터에서도 지원하도록 개편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수입국 요건에 부합하는 안전한 농식품 수출을 할 수 있도록 2012년부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수출 업체의 해외인증등록지원 사업을 실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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