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내대표...유족 아픔 나누겠다. 안전한 대한민국 위해 노력할 것

▲ 차명진 전 의원이 SNS를 통해 세월호 유가족을 비난했다.(출처=차명진 전 의원 페이스북)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세월호 5주기를 맞은 16일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전·현직 의원들이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막말을 내뱉어 논란을 촉발시켰다.

차명진 자유한국당 전 의원은 세월호 5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며 유가족들을 비난했다.

이어 “그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귀하디귀한 사회적 눈물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나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비방했다.

또한 “문제는 이 자들의 욕망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할 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한테 세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 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털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부었다.

차 전 의원은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 거까진 동시대를 사는 아버지의 한 사람으로 나도 마음이 아프니 그냥 눈감아줄 수 있다”며 “애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다, 정 의심스러운 거 있으면 당신들이 기레기들 꽉 잡고 있으니 만천하에 폭로하라. 대신에 그거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고 작성했다.

게시물이 논란이 되자 차 전 의원은 16일 오전 사과문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 여러분과 세월호 희생자를 애도하는 분들께 머리 숙여 용서를 빈다”며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차 전 의원은 사과문을 올리기 한 시간 전에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가 운영하는 ‘김문수 TV’에 출연해 “좌빨언론 한겨레, jtbc가 차명진이 막말했다고 난리가 났다. 저 혼자 외로우니까 지켜달라. 페북에 쓴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발언에 사과에 대한 진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었다.

차 전 의원에 이어 현직 국회의원인 정진석 의원 역시 16일 SNS에 “오늘 받은 메시지를 소개한다. 세월호 그만 좀 우려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 되는 거죠. 이제 징글징글해요”라고 역시 유가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비난을 자초했다.

정 의원의 SNS 역시 당 안팎에서 비난여론이 듫끓어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일부 의원들의 막말에 유감을 표하고 이들에 대한 윤리위 회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 앞에서 “유가족이나 피해자분들께 아픔을 드렸다면 이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다”며 “윤리위 회부에 대해선 황 대표께서 결정하실 문제다. 검토해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분열과 갈등을 넘어 피해자들의 아픔을 더 큰 대한민국 내에서 순화시켜야 된다고 생각한다. 아픔을 나눠 져야 한다”며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국회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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