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퀄컴 완승 분위기...소송 규모만 30조원

▲ 특허권 분쟁을 두고 소송전을 벌였던 모바일 모뎀칩 회사 퀄퀌과 애플이 극적 합의에 이르렀다.(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세기의 소송으로 불렸던 애플과 퀄컴 특허권 분쟁이 다소 싱거운 모습으로 합의에 이르렀다. 법정 소송에 들어간지 2년여 만에 막을 내린 것이다.

16일(현지시간) 애플과 퀄컴은 성명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인 모든 소송을 끝내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양사의 구체적인 합의내용은 밝혀진 것이 없지만 애플이 퀄컴에게 일정 금액의 로열티를 일회성으로 지급하고 양측이 2년 연장 옵션의 6년짜리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합의는 4월 1일 기준으로 효력이 발생해 2021년 4월 1일에 끝난다.

이날 새 특허권 소송을 맡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양측 배심원 간 공개변론 와중에 나와 재판부는 배심원단을 해산조치했다. 재판을 시작하는 순간 극적 합의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도 5G 모뎀 칩이 공급될 것으로 보여진다. 현재 5G 모뎀칩을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퀄컴, 삼성전자, 화훼이 정도다.

애플에 입장에선 상용화된 5G를 앞두고 당장 모뎀칩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최악을 면하자’라는 판단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은 삼성전자에게 5G 모뎀칩 공급을 요청했으나, 삼성측의 생산 물량의 한계가 있어 거절당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중국의 화웨이는 이런 애플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미국 트럼프 대통령 등이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구매를 금지했다.

시장에서는 퀄컴의 승리라는 평가다. ‘애플이 퀄컴에 무릎(Knee)을 꿇고 패배했다’는 표현도 나왔다.

그 동안 양사는 소송금액만 최대 270억 달러(한화 약 30조원)에 달하는 특허분쟁을 벌였다.

앞서 스마트폰 업체인 애플은 지난 2017년 1월 "퀄컴이 독점적인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로열티를 부과했고 10억 달러의 리베이트도 지급하지 않았다"면서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결국 애플도 특허 사용료 지급을 중단하고 2017년 1월 퀄컴을 상대로 첫 소송을 제기했다. 퀄컴도 곧바로 애플을 특허침해 및 계약위반 혐의로 제소해 판이 커졌다. 전세계 각지에서 벌인 소송 건수만 80만건 이상이다.

한편, 양사의 합의 소식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퀄컴의 주가는 23.21%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60억 달러(약 18조 원) 불어났다. 애플 주식은 0.01% 상승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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