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등판론, 안철수 재추대설 등등...당 존폐 놓고 설왕설래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총선을 1년 앞두고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의 내홍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 지방선거의 처절한 패배 이후 안철수 대표가 물러난 뒤 손학규 대표가 취임했지만 손 대표의 리더쉽에 의구심을 품은 여러 의원들이 손 전 대표를 보이콧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당이 쪼개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위기에 처한 바른미래당이 과연 어떻게 될 것인지 이번 기획에서 그들의 이합집산 움직임을 전망한다.

▲ 이언주 의원

이언주

내홍의 시작은 이언주 의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2017년 4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안철수 전 대표를 지지하며 바른미래당의 전신인 국민의 당에 합류한 이 의원은 당적을 바꾼 뒤 철저하게 정치 스탠스가 우파로 기울었다.

이 의원은 정부여당의 정책에 일일이 비판을 하며 정치적 행보를 완전히 바꾸었고 2018년에 들어서는 안 전 대표의 지지를 철회하며 친안계랑 서서히 거리를 두었다.

지난 수능 당시 수험생을 응원하는 현수막에 당명을 빼고 게시를 하며 당적을 옮기려 한다는 소문이 돌았고 자신이 태어난 고향인 부산 영도구에 자주 나타난다는 목격담까지 돌았다. 현재 이 의원은 내년 총선에 당적을 자유한국당으로 옮겨 영도구가 지역구인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뒤를 이어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더구나 김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까지 선언하고 “뜻이 있는 사람이 상의한다면 도와줄 의향도 있다”고 발언함에 따라 이 의원의 영도출마에는 더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결국 참다못한 손학규 대표는 지난해 11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에게 “당 소속과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며 경고를 날렸고 이에 이 의원은 “(자유한국당)입당 한다고 한적 없다”며 손 대표의 발언에 맞섰다.


하지만 이 의원은 지난 3월 20일 고성국TV에 출연하여 4.3 보궐선거 유세에 나선 손 대표를 향해 “찌질하다”는 발언을 하여 당 윤리위에 회부, 당원권 1년 정지 징계가 결정돼 사실상 당을 떠날 명분이 서게 됐다.


계속되는 손학규 보이콧

기대를 모았던 4.3 재보궐 선거에서도 바른미래당은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에 바른미래당의 최고위원들은 손 대표를 보이콧하고 나섰다.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최고 위원은 이언주 의원에 대한 징계가 나오자 "이게 어떻게 징계의 대상인가?"라고 손 대표를 비판하며 최고의원회의에 불참했다.

이어 하태경, 권은희 의원 역시 재보궐선거 참패와 이 의원의 징계에 불만을 보이며 최고의원회의에 불참, 손 대표에게 등을 돌렸다.


이에 손 대표는 이들을 설득하기는커녕 지명직 최고의원을 선임하겠다고 나서 당내 갈등은 더욱 심각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고위원에 이어 현역의원들까지 탈당 조짐을 보이고 있어 현재 바른미래당은 존폐위기론까지 언급되고 있다.

사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탈당 조짐은 지난해 말부터 조금씩 새어나왔다. 지난해 12월 24일 중앙일보는 자유한국당 핵심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유한국당에 입당 또는 복당 의결이 필요한 사람이 20여명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언론에서는 바른미래당 출신인 류성걸 전 의원과 바른미래당 대구시당 전 원외 당협위원장들, 일반 당원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6.1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나섰던 박종진 전 앵커 역시 선거 이후 바른미래당을 탈당했고 이학재 의원은 탈당 뒤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다. 또한 최근엔 정운천 의원의 탈당설까지 나오며 '탈당러쉬'가 계속 되는 것 아니냐는 설까지 나돌고 있다. 정 의원은 탈당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떠도는 이야기는 원론적 얘기이고, 거취를 심사숙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정 의원에게 알아본 결과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확인했다"라며 "누구보다 당 통합에 앞장서 왔고, 바른미래당 출범에 가장 맨 앞에서 주창 해 오신 분이다”라며 긴급 진화에 나섰다.


▲ 하태경 의원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복귀?

당 내부에서 그것도 최고위원들이 당 대표를 보이콧 하는 사태에 손학규 대표의 리더쉽은 치명상을 입은 것과 다름없다.

결국 여의도 정가엔 그 동안 숨을 죽여왔던 유승민 의원이 전면에 나서거나 새로운 대표의 추대, 또는 현재 독일에서 머물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 등판 움직임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안 전 대표가 이렇게 된 이상 조기 등판해서 당을 구원해야 한다며 안 전 대표의 귀국을 촉구하고 있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16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조만간 독일로 가서 안 전 대표를 만나 보려고 한다”며 안 전 대표 조기등판을 시사했다.

또한 유승민 의원이 전면에 나선다는 설에 대해선 “유승민 의원은 적절한 시기가 되면 입장 표명을 할 것이다”라며 “이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손 대표가 재신임 투표라도 화끈하게 받아들여야 된다”고 직언을 했다.

▲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

이어 “조만간 당내 의원들의 모임을 통해 현 상황을 타개할 방안을 논의할 것이다”라며 “새로운 협의체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손 대표 체제는 끝내야 한다"고 줄곳 주장하며 “올드보이 앙시앙레짐은 무너져야 한다. 이 체제를 무너뜨리고 국민들한테 희망과 가능성을 주는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아직 시간이 1년 있기 때문에 그 안에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당 대표는 전당대회 갈 수도 있고, 합의 추대로 갈 수도 있다”며 “당원들은 같이 살고 같이 죽는다는 결의를 가지고 있다. 개혁정신을 잃어버리지 않을것이다”라며 당 개혁작업이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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