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얼어붙고 민간 소비 줄어들어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서울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투자와 수출 지수 악화로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2.6%에서 2.5%로 하향조정했다. 국내 여건뿐만 아니라 대내외성 불안요소들도 포함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7%에서 2.6%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3개월 사이에 두차례에 걸쳐 총 0.2%포인트 낮춘 셈이다.

다만 한은은 “이번해 재정정책이 확장적이고 소비가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가면 수출과 설비투자는 이후 점차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 지난해와 올해, 다음해 경제 전망 표.(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은 18일 기존 금리를 동결시키는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해 경제성장률을 2.5%로 0.1%포인트 낮춘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 민간소비는 올해 완만한 증가 흐름을 이어가나 가계소득 개선세 둔화 등으로 증가율이 낮을 전망이다.



▲ 자영업자 취업자수와 사업소득이 크게 줄어 증가율이 낮을 전망이다. (한은 제공)

가계소득은 고용여건이 다소 개선되나 자영업자의 업황 부진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부 이전지출 및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전월세가격 안정에 따른 주거비 부담 완화 등은 가계의 소비여력 증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가 회복하면 설비투자 부분은 증가로 전환될 전망이다.

특히 IT부분은 올해 상반기중 반도체 중심 조정이 지속되겠으나 하반기 이후 증가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비IT부분의 경우 업종별로 신규투자 규모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통신은 5G, 자동차는 수소, 전기차 등 친환경 자동차를 중심으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을 중심으로 건물건설 부진이 이어지면서 감소세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주거용 건물은 최근 2~3년간 선행지표 하락세에 비춰볼 때 감소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주거용 건물은 상업용 건물을 중심으로 부진하나 감소폭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토목은 발전소 건설을 중심으로 민간부문 SOC투자가 진행되면 조기착공 지원 등 정부정책 영향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부진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상품수출은 지난해보다 낮은 증가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통관수출은 D램 등 반도체단가 하락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감소로 전환하나 물량기준으로는 증가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박은 2017년 이후 수주 회복 등에 힘입어 증가로 전환될 전망이다.

한은은 이번 성장률을 하향조정한데에 향후 성장전망이 불확실성의 연속을 이유로 뽑았다.


▲ 글로벌 산업생산이 지난해 말 크게 줄었고 투자역시 크게 줄었다. 세계경제 성장률 역시 올해 크게 꺽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 제공)

특히 세계경제 성장세는 둔화 추이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이후 생산 및 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그나마 소비는 상대적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중이다.

앞으로 소비와 투자의 흐름이 지난해에 비해 성장세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교역량 역시 성장세 둔화와 함께 세계교역 증가율도 낮아질 전망이다.

한편 2019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주요국의 경기 상황을 반영해 3.3%로 전제시 2020년은 3.4%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상방리스크에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의 따른 불확실성 완화, 추경 편성 등 정부대책에 따른 내수여건 개선 등이 꼽혔고, 하방리스크에는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지연 등을 꼽았다.

▲ 고용 전망 예상표.(한은 제공)


고용부분에선 정부의 일자리·소득지원 정책, 외국인 관광객수 회복 등에 힘입어 지난해보단 개선될 것으로 보이나 제조업 및 건설업 업황부진 등이 제약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 고용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업황부진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당분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비스업 고용은 정부의 일자리 지원 확대 등에 힘입어 회복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올해 취업수는 14만명, 내년중 17만명이 증가할 전망이다. 실업률은 올해 3.8%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3.7%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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