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 식품위생 강화.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최근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계가 식품안전 집중 관리에 돌입한다. 변질이 쉬운 식품의 판매시간을 줄이고 상품의 품질과 관리를 전담하는 부서를 만드는 등 안심 먹거리 환경 조성에 나서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날부터 오는 9월 30일까지 더위로 인한 음식물 변질에 대비하는 '하절기 식품위생 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변질이 쉬운 김밥·샌드위치·생과일주스 등의 판매기한을 기존 조리 후 4시간에서 3시간으로 1시간 단축하고 베이커리와 반찬류의 판매기한은 기존 8시간에서 6시간으로 2시간 줄인다.

특히 김밥과 잡채류에 주로 사용되는 시금치·깻잎·계란지단 등 변질 가능성이 큰 원재료의 경우 우엉·어묵 등으로 대체할 예정이며 계란은 기존 포장 이후 7일간 판매하던 것을 5일로 단축한다.

이밖에 양념게장, 간장게장, 콩비지, 육회 등은 아예 판매를 중단하고 냉면과 메밀 등의 육수류는 포장 판매를 하지 않는다.

또한 하절기 식품위생 관리 프로그램 시행 기간 냉장육·생선 등은 선도 유지가 필요한 식품은 얼음포장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20도를 넘는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보다 하절기 식품위생 관리 프로그램 도입 시기를 보름 가량 앞당겼다"며 "무더운 여름이 예보되고 있는 만큼 먹거리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설명했다.

▲ CU 미생물 검사. (사진=BGF리테일 제공)

편의점 CU 역시 식품제조센터에서부터 전국 1만3000여 점포에 이르기까지 상품의 제조 및 유통 전 과정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한다.

먼저 편의점의 대표 상품인 도시락 등 ‘간편식품’들이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모니터링 된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 15일부터 상품의 품질 및 위생을 전담 관리하는 부서인 ‘QC팀’을 전국 6개 간편식품 제조센터로 파견해 대대적인 안전성 검사를 펼치고 있다.

QC팀의 품질·위생 전문가들은 직접 제조 현장뿐만 아니라 포장 공정 및 배송 전 상품이 보관되는 냉장센터까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며 꼼꼼하게 점검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스포츠 행사 때 선수들이 먹을 식품들을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진행한 것과 동일한 ‘식중독 신속 검사’를 실시한다.

또 BGF리테일 QC팀은 식품위생검사 시스템이 부족한 중소협력사에도 전문가를 파견해 각 업체들의 현황에 맞춰 품질 및 위생 관리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년 두 차례 정기적인 위생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BGF리테일은 모든 배송차량에 5분 단위로 온도가 업데이트 되는 ‘차량관제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전국 배송차량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운반 도중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배송 기사에게 알람을 주어 신속히 대처하기 위함이다.

점포에서 유제품 등의 상품이 냉장보관 되는 개방형 진열대(오픈쇼케이스) 역시 특수 센서가 부착돼 적정 온도 범위를 벗어날 시 자동으로 경보 시스템이 작동한다.

또한 식약처와 연계해 상품에 갑작스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전국 모든 점포에서 판매가 중단되도록 막는 ‘위해 상품 판매차단 시스템’도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 박형식 QC팀장은 “CU를 찾는 고객의 건강과 신뢰를 지킬 수 있도록 엄격한 기준과 최첨단 시스템으로 식품안전을 보다 철저하게 관리·감독하고 있다”며 “생산 및 유통 전 과정에 걸쳐 365일 24시간 편의점 특성에 맞춘 품질 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해 가맹점의 안정적인 점포 운영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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