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정부지출 회복 등 연 2.5% 전망 유지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가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유발된 금융위기 시절 2008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0.3%)을 보여 시장이 충격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한국경제 지표의 각종 악재가 실제로 나타남에 따라 경기가 하강국면에 들어선 것이 아니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하강을 예상하긴 했으나 예상 이상으로 가파른 것에 대해 소비 감소와 정부 지출, 투자 위축 등 다양하고 전반적인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분기 실질 GDP은 전분기 대비 0.3% 하락했다. 지난 2008년 4분기(-3.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자료, 뉴시스 그래픽=안지혜 기자)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4분기 실질총생산(GDP)을 살펴보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3% 감소했고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0.2% 증가했다.


다만 한국경제를 이끄는 반도체, D램 등의 가격 하락과 수요 감소 등으로 수출이 부진했으나 물량이 최근 다시 증가해 실질 성장률엔 부정적 영향을 주진 않았다.


1분기 수출은 2.6% 감소하며 지난해 4분기(-1.5%)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연말부터 부진했던 반도체 수출이 올 2월부터 다소 개선된 흐름을 보였으나 LCD(액정표시장치) 등 다른 주력 수출품목들이 부진세를 떨쳐내지 못한 탓이다. 중국 경기 둔화로 대중 수출이 급감한 영향도 작용했다.


투자 역시 위축된 상태다. 설비투자가 전분기대비 -10.8% 감소하며 지난 1998년 1분기(-24.8%) 이후 21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에 대한 지출에서 설비투자의 성장기여도는 –0.9%포인트였다.


얼어붙은 투자는 올해 내내 마이너스에 머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댈 곳은 정부 재정인데 성장 견인 효과가 지난해 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전날 정부가 밝힌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도 성장률을 0.1%포인트 끌어올리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산술적으로 보면 2분기에 1.5% 성장(전분기 대비)하고 3~4분기에 각각 0.8%, 0.9% 성장하면 연간 2.5%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국장은 “2분기부터는 경제성장의 속도가 가파라지며 대체로 한은 조사국의 전망 경로인 연간 2.5% 성장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반도체 장비 기계류 투자는 기조적으로 좋지 않았는데, 환경 규제로 수입차 수입이 막히면서 운송장비 투자가 줄었고, 지난해 4분기는 정부 군수장비가 집중된 기저효과 등 일시적 요인으로 설비투자가 급감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앞서 지난 18일 올 상반기 2.3%(전년동기대비), 하반기 2.7%의 성장을 예상한 바 있다. 연간으로는 2.5%를 내다봤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2분기는 전분기 대비 1.5%, 전년동기대비 2.6~2.7%가 나와야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어 3~4분기 0.8~0.9%(전기대비)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면 연간 2% 중반대 성장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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