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연세대학교가 오는 2021학년도부터 졸업하면 삼성전자 채용이 보장되는 ‘반도체학과’를 신설해 운영한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연세대는 삼성전자와 함께 이번 주 초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공과대학에 신설하겠다고 교육부에 신고했다.

계약학과란 대학이 국가기관이나 기업과 학생 채용을 조건으로 계약을 맺고 운영되는 학과다. 대학은 국가기관이나 기업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국가기관과 기업은 졸업생 채용을 보장하는 방식이다

계약학과는 기업과 학교 입장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기업은 원하는 교육과정을 이수한 ‘맞춤형 인재’를 공급받을 수 있고 학교 입장에서도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에 취업하는 ‘고급인력’을 많이 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세대가 교육부에 신고한 내용에 따르면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졸업 후 삼성전자로 취업이 보장되는 ‘채용조건형’이다. 한 학년 정원은 50명으로, 학생들은 입학금과 수업료 등을 삼성전자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와 삼성전자는 해당 학과를 학부과정으로 운영한 뒤 향후 학사·석사 통합 과정 운영도 검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근 다른 주요 대학도 채용조건형 학과를 신설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반도체 업체들은 서울대학교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 등과도 계약학과 신설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대표적인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는 세종대학교 항공시스템공학과, 경북대학교 모바일공학과, 고려대학교 사이버국방학과 등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계약학과 신설도 전문인력 부족에 어려움을 느꼈던 삼성전자가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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