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외교에 이어 북방외교까지 국내 외교 지형 확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중앙아시아 3개국인 투르크메니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순방은 지난 3월에 이뤄진 신남방외교의 연장선상에 있는 외교 전략으로, 그간 한반도 주변 4강 외교에만 공을 들였던 국내 외교의 실질적 지평을 넒힌 의미가 있다.

그리고 우리의 무역 시장 확대를 동남아시아 남쪽에서 북쪽으로도 확장 해 우리나라의 경제지도를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구르반굴리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투르크메니스탄

우선 첫 순방지로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Gurbanguly Berdimuhamedov)대통령과 대통령궁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교통 등 실질협력 증진, 한반도-중앙아 평화 협력, 양국 국민 간 우호 증진 방안에 대해서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역점을 두고 있는 신북방정책과 투르크메니스탄의 역내 수송 허브화 전략을 공유하고 차후 실질적 성과를 도출해 나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 역시 “현재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외교, 교통 외교, 물 외교 등에서 한국과 협력 잠재력이 높다”며 “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의 성공적 사례가 있듯이 양국간 관계를 진전시키자”고 말했다.

정상회담에서 나온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는 총 30억 달러의 사업비가 투입된 대규모 경협프로젝트로 우리나라의 대기업과 124개의 중소기업 등이 함께 참여해 화제를 낳은 바 있다.

‘키안리 가스화학 플랜트’는 완공뒤 투르크메니스탄이 국제적으로 자랑하는 최초의 대규모 가스화학 산업단지가 되어 양국간 산업 협력의 좋은 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키얀리 플랜트 생산물 판매법인 설립 MOU’를 추진했고, 우리 정부가 정부의 지난 2007년 출범한 ‘한-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하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지지했다.

이 외에도 양국은 문화․인문 협력 협정, 보건․의료, 합성섬유, 플랜트, 엔지니어 양성에 관한 협력 MOU 등 총 26건의 문건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우즈베키스탄

문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했다.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양국가간 우호증진과 문화교류, 교역 교류를 확대 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미르지요예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이후 브리핑을 가지고 양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공개했다.

우선 청와대는 양국가간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아프로시압 벽화’를 포함한 우즈베키스탄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협력하고, ‘한국문화예술의 집’을 개관해 양국간 문화 이해를 넓히기로 했다.

또한 지난해 사상 최고를 기록한 양국 간 교역을 더욱 확대하고 ‘투자보장협정’과 ‘이중과세방지협정’을 개정했다. 그리고 양국간 FTA 체결을 추진을 위해 노력하고,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활용한 협력모델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기로 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CT,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보건․의료 등 신산업 분야 협력도 강화한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한-우즈베키스탄 농기계 R&D 센터’, ‘한-우즈베키스탄 보건의료협력센터’를 개소하여 농업분야, 의료분야 교류를 약속했다.

그리고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우즈베키스탄 역시 ‘한-중앙아시아 협력 포럼’을 통해 외교를 이어가고 올해엔 장관급으로 회담을 격상해 긴밀한 협력을 가지기로 약속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이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카자흐스탄

지난 22일 마지막으로 방문한 카자흐스탄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과 만나 역시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이라고 밝히며 양국 간 실질협력과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UN에서 근무한 경험을 살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과 강경화 장관에 대한 각별한 인연을 소개했고, 이에 문 대통령은 “그런 각별한 인연이 있으니 임기 동안 양국 관계가 더욱 크게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며 양 국간 협력이 잘 풀릴것이라고 화답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남북 평화와 화해에 노력하는 우리정부의 입장에 그간 지속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혔고, 카자흐스탄에서 독립운동을 펼친 독립유공자들에 대한 애도와 경의를 표했다.

또한 홍범도 장군 유해 봉환에 대해 “홍 장군의 역사적 의미를 잘 안다”며 법률적으로 검토해 홍 장군의 봉환이 성공적으로 이뤄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양국은 양국 간 협력 분야를 IT, 우주항공, 보건․의료, 방산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데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의 앞선 ICT 분야와 우주분야에 있어 선진국인 카자흐스탄이 협력하면 양국 경제발전에 서로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공동생산, 기술 교류 등 미래발전상을 논의했다.

또한 보건, 의료, 농업, 법무, 문화등 다양한 분야에서 MOU를 맺었고 양국간 교류협력에 공감하며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앙아시아 순방이 끝난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번 순방을 통해 중앙아시아 3개국 정상으로부터 우리 신북방정책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확보했다고 밝혔고, 130억 달러 규모의 24개 프로젝트의 수주 지원 등 우리 기업의 중앙아 진출 확대 전망을 높였다고 전했다.

또한 독립유공자 유해를 봉환하고 현지에 살고 있는 30만 고려인 동포들을 격려하는 뜻깊은 행사도 잘 치러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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