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우디 제재 두고 대립화

▲ 오스트리아 빈 OPEC 회의장.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지난 2일을 기점으로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이 원천 중지된 가운데 석유 수출국 기구(OPEC) 모하메드 바르킨도 사무총장이 미국의 이란 제재의 우려를 표했다. 국제원유시장에 이란없이는 유지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경쟁국이자 같은 OPEC 가입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란의 미국 제재를 두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석유전시회에 참석해 ‘엄밀히 따져 미국의 제재로 국제 원유시장에서 이란을 제외하는게 가능한가’라는 취재진에 질문에 “말할 여지 없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현재 이란·베네수엘라·리비아에서 벌어지는 일은 전 세계 모든 시장에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앞서 백악관은 지난 22일 5월 초 만료되는 제재 유예조치(SRE)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은 2일부터 이란의 원유를 수입할 수 있는 제재 예외조치를 전면 중단하고,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도 제재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발표 이후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에 제재를 부과한데에 생길 수 있는 공급 감소를 메울 준비가 됐다”며 미국의 협조한다는 발언을 내놨다.

이에 질세라 이날 바르킨도 사무총장을 만난 이란 석유장관은 “이란은 국익을 위해 OPEC에 가입했다”며 “다른 회원국이 이란을 위협하거나 국익에 해가 된다면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OPEC입장에서는 난처한 입장이다. 이란과 사우디 모두 가입회원국인데다 둘은 경쟁국가이기 때문이다.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OPEC은 집단으로 결정하는 기구로 개별주의는 없다”며 “OPEC은 정치화되지 않으려 한다"라며 "OPEC 회의에 올 때는 여권을 집에 놔두고 오라고 한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2일 오후 1시를 기점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이 금지됐다. 정부는 마지막까지 미국 측에 이라크같이 특별 면허 방식의 예외를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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