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메프 최저가 보상제(왼쪽)와 이마트 국민가격(오른쪽) 홍보물. (사진=각 사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연초부터 시작된 유통업계의 ‘최저가’ 전쟁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온·오프라인 업체들이 앞다퉈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최근에는 경쟁사보다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며 가격경쟁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자사에서 타 오픈마켓보다 동일 상품을 비싼 가격에게 차액의 100%를 위메프 포인트로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한다.

특히 위메프는 생활필수품 카테고리에서 경쟁사인 쿠팡과 진검승부를 벌인다. 이번 보상제 홍보물에서 ‘C사보다 비쌀 경우 차액의 200% 보상’이라는 조항을 내걸었다. 쿠팡을 정조준한 것이다.

또 위메프는 모든 생필품 가격이 최저가가 되기 전까지 무제한 최저가 보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보상 신청은 위메프 홈페이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간단한 증빙만으로 가능하다.

위메프 김지훈 300실 시장은 “유통의 핵심 경쟁력은 가격으로 위메프는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사업구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생필품 뿐 아니라 모든 카테고리 전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해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최저가 선언에 위기를 느낀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승부수를 띄웠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에 밀려 이익률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 주도권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다.

대형마트 1위 업체인 이마트는 새해부터 신 가격 정책인 ‘국민가격’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대형마트 가격경쟁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국민가격은 이마트가 국민의 가계살림에 힘이 되도록 생필품 가격을 내리는 프로젝트로 신선식품 할인을 주력으로 내세웠다. 매월 1, 3주차에 농·수·축산 식품 각 1개씩 총 3품목을 선정해 행사 기간 1주일 동안 대폭 할인해 판매한다.

이마트의 이러한 정책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제시한 경영 화두인 ‘중간은 없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될 것”이라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도 경쟁사 견제는 이어졌다. 이마트가 국민가격을 들고 나오자 롯데마트는 지난 3월부터 ‘극한가격’을 선보이며 맞불을 지폈다.

롯데마트 역시 이마트, 쿠팡을 언급하며 마케팅에 나섰다.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진행한 ‘극한가격 2탄’에서는 총 8개 상품을 선보였는데 해당 상품에 대해 매일 오전 9시 경쟁업체와 단위당 가격을 비교해 최저가로 책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롯데마트는 지난 2010년 파격적인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던 ‘통큰치킨’을 부활시켜 고객을 끌어들이기도 했다. 다만 한국프렌차이즈산업협회가 지난 2일 자영업자 생존권에 위협이 된다며 할인행사를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롯데마트 측에 발송하는 등 판매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제 살 깍아먹기 식인 ‘치킨게임’ 논란이 나오고 있지만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진행 중인 최저가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할인 대상 품목 영역이 확대되고 더 많은 업체가 참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업체에서 확산된 가격경쟁이 오프라인 유통업체까지 번지는 양상”이라며 “치킨게임이라는 우려는 계속 나오지만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는 최저가 경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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