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화·협상국면 어렵게 만들어"...트럼프 "아무도 행복하지 않아"

▲ 북한이 5일만에 미사일 실험을 다시 강행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북한이 지난 4일 신형유도무기 발사체 실험을 한데 이어 5일 만에 또다시 군사 훈련을 강행했다.

국방부는 북한이 9일 오후 4시29분과 4시49분께 평안북도 구성 지역에서 군사 훈련을 했다며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각각 1발씩을 동쪽 방향으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발사체는 북한 상공을 날아가 동해상으로 추락했다.

이날 국방부가 추정한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각각 420㎞, 270㎞로 추정되었는데 이는 지난 4일 원산 호도반도에서 발사한 신형 전술유도무기보다 거리가 더 늘어난 것이다. 이 때문인지 국방부는 지난 4일 때와는 다르게 바로 이 물체를 ‘미사일’이 맞다고 밝혔다.

북한이 또 다시 훈련을 감행하자 이날 청와대는 혼란스러웠다. 이날 미국에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입국했고, 저녁엔 문재인 대통령 2주년 특별 대담이 예정되었기 때문이다.

결국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대담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발사때보다 사거리가 늘어나 이번엔 국방부가 미사일이 맞다고 했고 그렇게 보고 받았다. 비록 단거리라 할지라도, 그것이 탄도미사일일 경우에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될 소지도 없지 않다”며 북한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북한의 이런 행위가 거듭된다면 대화와 협상 국면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북한에 경고하고 싶다”고 말하며 “이런 방식으로 북한의 의도를 여러 가지로 해석하게 만들고 우려하게 만드는 등 자칫 대화와 협상 국면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이런 선택을 거듭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한이 군사훈련을 중지해주길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의도가 무엇이든간에 근본적인 해법은 북미 양국의 대화에 장에 북한이 빨리 앉는 것이다”며 “불만이 있다면 대화의 장에서 그 불만을 명확하게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북한의 태도 전환을 요구했다.

또한 CNN을 비롯한 외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날 발사를 보고 받은 뒤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의 군사실험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도 미사일 발사에 행복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잘 살펴보고 있다. 지켜 볼 것이다”라며 “그들이 협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협상에 대해 말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협상 준비가 돼 있는거 같지는 않다”라며 북한의 태도 전환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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