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답 자르고 질문 등 태도 비판 vs 진짜 방송 언론인 칭찬




문재인 대통령은 9일 KBS와 취임 2주년 대담을 나눴다. 사진 왼쪽은 송현정 KBS 기자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8시 30분 청와대 상춘재에서 취임 2주년을 기념해 KBS와 단독 특별대담을 가졌다.


약 한시간 가량 이어진 대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문제, 정치권 문제, 청와대 인사 논란, 경제 문제등 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다양한 논제에 대해 KBS 송현정 기자와 1대1로 문답을 주고 받았다.


이날 송 기자는 대담의 핵심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였다. 지난 4일 미사일 발사이후 대담 당일에도 2차례의 미사일 발사가 있어 북한 문제에만 20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됐다.


국내 정치와 관련해서는 “야당 일각에서 주장하는 좌파 독재라는 키워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던졌다. 문 대통령은 “패스트트랙 선택을 놓고 독재표현은 맞지 않다. 촛불 민심으로 탄생한 정부에 대해 독재라고 규정 하면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날 대담 후 송 기자의 태도에 대해 비판이 이어졌다. 송 기자는 문 대통령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질문을 던져 대답을 잘랐고, 매우 불쾌한 듯한 표정으로 경청하는 자세를 보여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KBS 시청자권익센터에는 ‘문재인 정부 2주년 대담 프로그램 진행자의 질문 수준과 대화 방식에 질문한다’는 청원은 10일 오전 10시 현재 1만1272명 이상이 동의했다.


아울러 대담 직후엔 KBS 기자들이 SNS상에서 나눈 대화가 공개되며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이날 KBS의 김경래, 윤태곤 기자를 비롯 이광용 아나운서는 "송현정 기자의 태도는 문제가 없다. 지지자들에게 싸가지 없는 기자로 까이고 있다"며 "기자는 치어리더가 아니다. 진행에 문제가 없고 응원한다"는 의견을 SNS 상에서 나눴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일부 기자는 이를 비판한 시청자와 설전을 벌이며 한동안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결국 논란 직후 이광용 아나운서는 공식적으로 사과글을 올려 “프로그램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섣불리 평가에 개입해 죄송하다.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한다. 말과 글을 신중히 하겠다”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칭찬의 글도 이어졌다. 전여옥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문빠 기자’가 ‘진영논리’에 기반하여 ‘문비어천가쇼’를 하겠구나 싶었다”며 “기대를 걸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송현정기자가 요즘 멸종상태이다시피 한 진짜 방송 언론인이었다.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라며 “북한 ‘바르사체’ 미사일을 또 쏜 것에 대해서, 문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하는 문제까지 묻고 다시 묻고, 때로는 치고 빠지는 ‘현란한 투우사의 붉은 천’을 휘두르는 ‘인터뷰의 정석’을 보여줬다”고 송 기자를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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