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유사 사례가 다른 곳에서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투데이코리아=김연 기자 | 대학로에 위치한 유명 극단에서 연극계 선배가 공연 오픈 전 후배에게 성희롱을 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극단 S에 따르면 선배 A씨는 연극이 시작하기 전 티켓박스에 찾아와 성적인 발언과 거절 의사에 언성을 높였다.


'티켓 값이 얼마냐?'는 A씨의 질문에 15000원이라고 답했으나 선배는 '왜 발음이 안좋냐', '교정기를 꼈냐?', '19000원으로 들었다' 고 응수했다.


이어 '여태 연극하느라 시집 못갔냐?', '남자와 관계는 하냐?' 등의 성적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그러면서 ‘건강하려면 하고 살아야 돼’, ‘그걸 안하니까 성격이 아주 이상해져서 말이야. 그럼 안된다니까’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후배 단원은 자신이 받은 피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으나 팀원들에게 자신이 직면했던 상황의 사실관계를 설명하면서 본인이 매우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됐다는 것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후배 단원은 선배 A씨로부터 받은 극한의 스트레스와 성적 수치심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고 밝혔다.


또 극단은 당시 선배 A씨는 현장에서 공개사과를 했으나 사과 도중에도 다른 후배에게 신체접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극단은 선배 A씨에게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된 발언과 그 행동으로 입은 피해에 공감한다면 여성민우회에서 진행하는 성평등 교육을 이수하기를 권유하고, 그 결과를 공유해줄 것을 촉구했다.


현재 A씨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편 극단에서 성추행이나 성폭력 등 위험발언을 하는 경우는 다수라는게 업계관계자의 증언이다.


최근 드러난 'MeToo' 운동으로 감춰져있던 연극계의 성추행, 성폭행 사건이 드러나기도 했으나 아직도 선배가 후배를 또는 감독이 배우를 상대로 불미스런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6년여 동안 9명의 여배우를 25차례에 걸쳐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은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서 형량이 1년 추가돼 법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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