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추산 택시기사 1만명 모여

▲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불법 타다 끝장 집회’를 개최했다.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자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여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 퇴출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현재 운행 중인 타다 서비스 중지를 통한 업계의 생존권 보호를 요구했다.
조합은 15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북측광장에서 ‘불법 타다 끝장 집회’를 개최했다. 조합은 지난달 25일 타다를 운영하는 VCNC 본사를 시작으로 쏘카 서울사무소, 서울시청, 국토교통부, 청와대 등에서 릴레이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광화문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명이 모였다. 이들은 ‘불법 택시 타다 영업, 문재인은 각성하라’, ‘불법적인 착시공유, 즉각 처벌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타다를 규탄했다.

조합은 결의문을 통해 “정부가 또 다시 사회균열을 일으키고 있다”며 “아직 카풀 사태도 매듭지어지지 않았는데 쏘카와 타다에 엄청난 특혜를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택시 이용 시민은 타다가 공유경제도, 창조혁신도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단순히 렌터카 사업자가 택시사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타다가) 불법 아니냐며 우리 택시기사에게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다는 차량공유 업체 쏘카를 운영하는 이재웅 대표가 지난해 10월 출시한 서비스다. 11인승 카니발 차량으로 운영되는데 앱을 통해 차량을 대여하면 운전기사가 함께 오는 방식이다. 상대적으로 넓은 차량과 쾌적한 환경, 각종 편의 서비스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택시업계는 타다가 명백한 불법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산하 혁신성장본부 민간 본부장을 맡았던 이재웅 대표가 자회사인 VCNC를 만들어 출시한 타다는 엄연히 자동차대여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렌터카를 가지고 버젓이 여객운송행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다는 유사운송행위와 전혀 다를 바 없으며 임대차 계약의 유효성 논란, 교통사고 발생 시 보험문제 등 무수히 많은 위법성 논란이 제기된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이들은 “국토부가 단순히 예외조항으로 운전자 알선을 허용하고 있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 제18조를 근거로 법률적 하자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고 비난했다.

▲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소속 택시기사들이 1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불법 타다 끝장 집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번 집회에서 택시기사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집회에 앞서 이날 새벽 서울시청 앞에서 개인택시기사 안모(77)씨가 자신의 몸에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분신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고 현장에는 안씨의 택시로 추정되는 차량과 기름통이 발견됐다. 택시에는 ‘공유경제로 꼼수 쓰는 불법 타다 OUT’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발견됐다.

카카오 카풀, 타다 등 승차공유 서비스에 반대하며 분신한 택시기사는 벌써 네 명째다. 지난해 12월 10일에는 택시기사 최모(57)씨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카풀 서비스에 반발해 분신해 숨졌고, 지난 1월 9일 광화문역 인근에서 임모(64)씨가 스스로 몸에 불을 붙여 숨졌다.

또 지난 2월 11일 국회 앞에서 택시기사 김모(62)씨가 택시에 불을 지른 뒤 국회로 돌진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김씨는 화상을 입은 상태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은 “앞으로 우리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지금껏 그래왔듯 정부나 국회를 바라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택시종사자들이 직접 정치에 나서겠다. 정치 세력화를 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5만 택시종사자의 명운을 걸고 무기한 정치 투쟁에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