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내대표...포용과 통합을 내세워 '21대 총선' 승리 자신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대 국회 마지막 원내대표로 3선의 이인영 의원을 선출했다. 이 원내대표는 같이 후보에 출마한 같은 당의 선배인 김태년, 노웅래 의원을 큰 득표차로 이기고 20대 국회 4기 정부여당의 사령탑인 원내대표에 올랐다.

정부여당은 21대 총선을 1년여 앞두고 선출된 이 원내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어느 때 보다도 크다.

패스트트랙 공방으로 극한 대립으로 치닫은 여야의 갈등 봉합과 자꾸 어려워져만 가는 민생경제의 해법, 21대 총선에서 여당의 승리를 위해 이 원내대표가 해 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획을 통해 이 원내대표는 어떤 사람인지 그의 계획은 어떤것인지 알아본다.

▲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홍영표 전 원내대표의 축하를 받았다.


이인영은 누구인가?

1964년 충북 충주시에서 태어난 이인영은 충주고를 거쳐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거쳐 동 대학 정보통신학 석사를 이수했다.

하지만 학창시절 이인영은 고려대 총학생회장으로 주로 활동하며 1987년 전두환 정권시절 직선제 쟁취를 위해 학생운동을 이끌었다. 이인영은 이 과정에서 당국에 체포돼 고문과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럼에도 그는 학생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이후 이인영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의 초대 의장으로 선출되어 전국의 대학 총학생회를 이끌며 80년대 운동권 세력의 맏형노릇을 해왔다.

전대협 이후에도 전민련을 비롯한 각종 시민사회단체에서 활동하던 이인영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젊은 피 수혈론’에 따라 당시 새천년민주당에 입당해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이인영은 2004년 제 17대 총선에서 서울 구로갑 지역에 출마해 초선의원이 된다. 이후 18대는 낙선하고 19대, 20대 총선에서 연거푸 승리하며 3선으로 당의 중진의원이 됐고 이번 원내대표 당선으로 정치인생에서 획기적인 터닝 포인트를 잡았다.

이인영의 당선 배경

이 원내대표와 함께 학창시절 학생운동을 같이 했던 우상호 의원은 이 원내대표의 당선 배경에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우상호 의원(전 원내대표)는 당 의원들이 이 원내대표를 통해 중도층의 표를 끌어오길 바라는 속내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태년 의원과 이인영 의원의 전략을 비교해 보면 김태년 의원은 협상력과 정책적 전문성이 뛰어나다. 하지만 당 의원들은 총선을 앞둔 이 시점에 이 의원의 공약에 지지를 보냈다”며 “보수야당의 좌파독재라는 공격에 맞서 우리 당을 실용적인 중도로 이동시켜 중도표를 얻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공약을 이 의원만 내걸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년 의원이 이해찬 대표와 친한 것 알고 있다. 그러나 총선 국면에선 한쪽으로 당론이 쏠리는 것 보다 조금 다양한 지도부의 구성을 원하고 있다”며 “전략적인 판단에 있어 이 의원의 공약이 동료 의원들에게 먹혀들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언론에선 이번 선거를 놓고 친문, 비문간의 대결로 보았는데 그 말은 성립이 안된다. 우리당 의원들은 100% 친문이라고 봐도 좋다”며 “그 배경에서는 개별의원들의 새로운 전략, 전술이 더 효과가 있다. 설득력 있는 논거를 잘 제시하는 후보가 유리한 선거였다”고 설명했다.


▲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민주당 의원들과 현충원을 참배했다.


이인영의 계획은?

이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열린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자신의 공약을 발표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내비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당시 머리를 새롭게 염색하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염색의 배경으로 “너의 변화를 입증하라는 조언이 있어 머리부터 바꿨다”며 “촛불 시민 혁명을 받들어 총선에서 승리 하겠다. 그 과정으로 변화와 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공약으로 “총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강력한 단결을 바탕으로 개혁의 정체성, 다양성, 포용성을 두루 갖추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다양한 당내 의견을 듣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부터의 아집 고집을 모두 버리고 총선 승리를 위해 올인 하겠다. 공천과정에서의 잡음이 없도록 먼저 노력하겠다”고 의원들 개개인의 목소리를 반영한 선거 계획을 짜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생경제의 회복을 위해 자영업, 중소기업의 육성이 우선이다. 25조 규모의 자영업, 중소기업 지원책을 만들어 실질적인 협력을 받도록 ‘민생뉴딜’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젊은 의원들을 주축으로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의 산업정책을 벤치마킹하여 미래 산업 정책을 구축할것이며, 지방 분권의 가속화 위해 국회의 세종시 이전, 대구 공항, 김해 공항의 이전등 국가 혁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 정상화 공약으로는 “당정청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유연성을 발휘하여 야당과 협상하겠다. 원내대표 무능해서 총선 발목 잡힌다는 소리 없도록 하겠다. 심부름 잘하는 이인영이라는 소리 듣도록 하겠다”라고 선언했다.

▲ 이인영 신임 원내대표가 가맹업주들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본인의 공약대로 이 원내대표는 당선 뒤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원내대표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 야당 지도부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국회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고, 당내 지도부와 중진의원들과의 간담회를 가져 총선 전략을 논의했다.

이어 15일엔 가맹업주들과의 만남을 통해 정부여당의 지원대책을 논의하며 민생 경제 활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과연 이 원내대표가 본인이 공약한 대로 21대 총선을 승리로 이끄는 성공한 원내대표가 될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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