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과 소비 투자 생산 모두 줄어

▲ 지난달 24일 오후 중국 관광객이 13개월만에 증가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명동거리를 찾은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정부가 우리 경제에 대해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두달 연속 부진한 모습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경제 지표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특히 미중 무역갈등으로 인한 세계경제 둔화와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1분기 우리 경제는 예상보다 빠른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반도체 업황 부진 등 하방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광공업 생산, 설비투자, 수출 등 주요 실물지표 흐름이 부진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경제가 부진하다고 부정적 평가를 내놓은 것은 지난 3월호부터다. 지난 3월만 하더라도 생산과 투자, 소비 등 ‘트리플 증가’라는 평가했지만 4월호에서는 주요 산업활동지표가 전월대비 감소했다며 경기가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평이 바뀐건 2년4개월만이다. 여기에 이달 ‘하방리스크’우려를 더했다.

특히 수출 부진 여파가 컸다. 수출은 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세계 경제 둔화 영향으로 4월에도 줄어 감소세가 5개월째 이어졌다.

3월 생산의 경우 전월 대비 광공업(1.4%), 서비스업(0.2%), 건설업(8.9%)이 모두 증가해 전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1%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2월 큰 폭으로 하락했건 기저효과로 보인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설비투자는 전기 대비 -10.8%, 전년동기 대비 -16.1%를 기록했고, 건설투자도 전기 대비 -0.1%, 전년동기 대비 -7.4% 등 하락세를 보였다. 수출도 시장 예상보다 빠른 반도체 가격 조정, 세계 경제 둔화 영향으로 4월에도 전년 동월 대비 2.0% 감소하면서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홍민석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올해에는 백화점 매출에서 큰 영향을 미치는 봄 정기 세일 첫 주말이 3월에 있어서 1년 전보다 매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할인점은 구조적으로 온라인쇼핑 등에 밀려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제심리지표는 전월에 이어 개선됐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보다 1.8포인트 상승해 5개월 연속 개선되고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실적치는 2포인트 상승했다. 전망치도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경제 전반에 걸친 하방리스크는 확대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최근 미·중 무역갈등 등 글로벌 통상 이슈가 세계 경제 둔화 및 국제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요인으로 대두한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정부는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추경안의 신속한 국회 통과와 집행 준비를 하고, 투자와 창업 활성화·규제혁신·수출 활력 제고 등 주요 대책 과제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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