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노 전 대통령과 함께했던 기억들 생각나

▲ 청와대를 방문한 부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 악수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오전 한국을 방문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과 만났다.


이날 오전 청와대를 방문한 부시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과 상춘재에서 면담을 가지고 한미동맹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먼저 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께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주셔서 고맙다. 그 자체만으로도 한미동맹의 공고함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미동맹은 굳건하다"고 전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께서 노무현 대통령과 생전 함께 했던 한미 FTA, 북한을 포함시키는 6자 회담 등 한미간의 여러 사안들을 포괄적인 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간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혔다.


이어 "현재 저와 트럼프 대통령이 그 정신을 이어서 한미동맹을 더 위대한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계속해서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시길 바란다"며 부시 대통령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에 이어 부시 대통령 역시 "대통령 재임시기 노 대통령과의 인연을 깊이 생각 해 봤다"며 "저희 부부와 노 대통령 부부가 단독으로 만나 서로 가족이야기를 나눴던 날들이 생각난다. 행복한 기억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2009년에 퇴임한 노 대통령이 서거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 동안 충격에 빠져 있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매우 안타까워했다.


이어 "대부분의 정상들은 속 마음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나에게 속마음을 터 놓고 이야기 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는데, 나와 노 전 대통령의 대화가 양국간 좋은 관계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노 대통령을 회상했다.


이날 부시 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이 '퇴임 뒤 화가로 변신하셨다면서요?'라고 묻자 "제 속의 렘브란트를 찾고 있다. 이번에 제가 노 대통령을 생각하며 그린 초상화가 노 대통령과 닮기를 바란다"고 웃었다.


이날 문 대통령과의 화기애애한 면담을 가진 부시 전 대통령은 바로 봉하마을로 출발해 노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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