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사실상 화웨이 금지령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16일 중국 베이징의 화웨이 매장 앞을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미국이 국가 안보위협을 이유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대상으로 거레제한기업을 설정한 가운데 영국과 일본의 기업들도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영국의 이동통신업체 EE는 이날 화웨이의 차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인 ‘메이트 20X’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EE의 마크 알레라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을 안심시킬 만한 정보와 신뢰, 장기적인 보안이 확보될 때까지 화웨이의 5G 휴대폰 출시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세계최대의 이통업체인 보다폰도 화웨이의 5G 스마트폰에 대한 사전 주문을 일단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뿐만이 아니다. 23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 제품에 대해 수입 금지 조치를 한 것과 관련해 이런 조치의 대상 제품에 대해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현재, 미국 조치의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우리로서는 그(수입금지 조치) 내용을 준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일본 이동통신사인 KDDI(au)와 소프트뱅크는 전날 24일로 예정됐던 화웨이의 스마트폰 신제품 발매 계획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안드로이드운영체제(OS)를 운영하는 구글 역시 정부 지침 준수를 명분으로 화웨이와 거래 중단을 선언했다.

기존 제품에 대한 기술 지원은 유지하기로 했지만 신규 제품에 안드로이드 OS와 지메일, 유튜브, 플레이스토어 등 구글 자체 앱을 사용할 수 없게 돼 차질을 빚게 됐다.

한편 미국이 최근 우리 정부에 ‘반(反)화웨이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는 조선일보의 보도에 대해 외교부는 23일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언급했다.

외교부는 이날 ‘미국 화웨이와 전쟁 한국 동참 요구’ 보도와 관련, “확인해 드릴 사항이 없다”면서 “미국 측은 5G 장비 보안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으며 우리도 이러한 입장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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