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추가 인가를 위한 금융당국의 심사 절차가 24일부터 시작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위촉한 외부평가위원들은 이날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신청한 '키움뱅크 컨소시엄'과 '토스뱅크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외부와 차단한 채 합숙심사에 착수했다.

외부평가위원회는 금융·법률·소비자·핀테크·회계·IT(정보기술)보안·리스크관리 등 분야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인적사항, 합숙 장소 등은 비밀에 부쳐졌다. 평가위원들도 전날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사 기간은 2박 3일이다. 심사를 마치는 즉시 금융위원회가 26일 오후 4시께 임시회의를 열어 의결·발표할 예정이다.

키움뱅크 컨소시엄은 키움증권을 주축으로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등이 참여한다. 키움증권 모회사인 다우기술을 통한 정보기술(IT) 혁신성에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금융·통신 노하우를 접목한다는 전략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혁신성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간편송금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을 소유해 대주주가 된다. 실리콘밸리 기반 벤처캐피털 알토스벤처스와 영국 챌린저뱅크(소규모 특화은행) 몬조의 투자사 굿워터캐피털이 9%씩 투자한다. 틈새 고객을 겨냥한 챌린저뱅크 모델을 내세웠다.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3월 21일 신한금융과 현대해상 등이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밝혀 시작전부터 삐그덕 거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투자 유치에 성공해 구성을 확정했다.

토스뱅크의 토스가 최대 주주로 지분 67%를 가져가고 첼린저 뱅크·핀테크 투자사 3곳이 지분 27%를 보유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25일 벤처캐피탈업체인 알토스벤처스·굿워터캐피탈·누뱅크·리빗캐피탈 등이 토스뱅크 컨소시엄 주주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평가위원들은 키움뱅크와 토스뱅크가 제출한 기본 자료와 금감원의 사전심사 결과, 이튿날 진행될 두 후보 업체의 프레젠테이션 등을 토대로 채점한다. 사업계획의 혁신성(350점)·안정성(200점)·포용성(150점)과 자본금·자금조달방안(100점), 대주주·주주구성계획(100점), 인력·물적기반(100점) 등 1천점 만점이다.

키움뱅크의 경우 자본금·자금조달, 대주주·주주구성, 사업계획 안정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성 금융회사(키움증권)에 인터넷은행을 얹어주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이 혁신성에 감점 요인이라는 지적도 있다.

금융위는 최대 2개까지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줄 것으로 밝혀 키움뱅크와 토스뱅크 모두 받거나, 최소한 한 군데는 인가를 받을 확률이 높다.

금융위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은 뒤 1개월 이내 심사 원칙인 본인가를 받으면 6개월 이내 영업을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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