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연구원 조사...‘여성 고용 제고 정책’ 강조

▲ 600대 기업 여성 직원수 및 비율. (자료=한국경제연구원 제공)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국내 600대 기업의 여성 고용률이 최근 5년간 증가 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보다 낮았다.
600대 기업 중 여성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효성 ITX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연구원이 27일 ‘매출액 600대 비금융 상장기업의 직원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600대 상장기업 전체 직원은 118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남성 비율은 76.2%(90만4000명), 여성 비율은 23.8%(28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4~2018년) 조사 대상 기업의 여성 고용률은 0.8%p(23.0%→23.8%) 증가한 반면 남성 고용률은 0.8%p(77.0%→76.2%) 감소했다.

조사 기간 12개 업종 중 10개 업종에서 여성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교육 서비스업(3.4%p)이며 전기, 가스, 증기 및 공기조절 공급업(2.7%p), 건설업(2.1%p)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업종별로 살펴보면 여성 직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은 교육 서비스업(70.6%)이다. 이어 도매 및 소매업(55.4%),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47.5%) 순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여성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은 여전히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었다.

1998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의 15~64세 여성 고용률은 9.6%p 증가해 OECD 평균 상승치(8.7%p)보다 높았지만 2017년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56.9%로 OECD 평균(63.7%)을 하회하며 33개국 중 27위에 머물렀다.

또 여성 경제활동참가율도 OECD 평균(68.3%)보다 낮은 59.0%로 1998년 26위에서 2017년 29위로 3계단 하락했다.

한편 지난해 600대 상장사 중 여성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기업은 삼성전자(2만7263명·제조업)로 나타났다. 이어 △롯데쇼핑(1만7101명·도·소매업) △이마트(1만6606명·도·소매업) △SK하이닉스(9806명·제조업) △KT(7918명·정보통신업) 순이었다.

전체 직원 중 여성 비율이 높은 기업은 △효성ITX(82.9%) △웅진씽크빅(80.6%) △KTis(79.6%) △KT CS(79.6%) △신세계인터내셔날(76.9%) 순이었다. 이들은 모두 교육 서비스업, 도매 및 소매업, 사업시설 관리, 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 여성 고용 상위 5대 업종에 속한 기업이었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600대 상장사의 여성 고용 비율은 2014년 23.0%에서 2018년 23.8%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여전히 OECD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여성 고용률 제고를 위해서는 유연근무제, 출산·육아 지원 등 일·생활균형제도의 확산과 함께 기업에 대한 지원 정책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