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이재웅 쏘카 대표 주장을 반박한 글. (사진=페이스북 캡쳐)

투데이코리아=유한일 기자 | 택시업계와 승차공유 서비스 ‘타다’의 갈등이 날로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벤처기업인들이 ‘택시 번호판 매입안’을 두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열띤 설전을 벌였다. 최근 택시업계와 갈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있는 이재웅 쏘카 대표를 향해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정면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김 대표는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공동 창업자, 이 대표는 다음의 창업자다. 두 사람 모두 대표적인 벤처기업인으로 꼽힌다.

김 대표는 27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한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4차 산업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날로 먹으려 들면 안되죠”라며 “누군 혁신가 아닌가”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법과 제도를 바꿔 어떤 형태의 미래 지향적 차량 공유 서비스이던 모두 허용하는데 그 서비스를 하려는 기업은 자기가 수행할 양만큼의 면허를 매입하는게 어떨까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생각이 달랐다. 이 대표는 “많은 분들이 개인택시 면허권 문제만 해결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면허 매각 후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보장제도에 대한 논의 없이 개인택시 기사 면허만 돈 주고 사주면 갈등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너무 한 쪽 면만 보시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대표는 이날 올린 글을 통해 “왜 서민은 돈을 1억원이나 모으고 그 돈으로 개인택시 면허를 사야 하고 면허 취득 기준에 맞는 무사고 이력을 쌓아야 하고 우버같은 외국계나 대기업은 그냥 아무런 면허권 취득도 안하고 투자도 안 하고 자가용 운전자나 모으고 카니발이나 사고 아무나 써서 운행을 하면서 수입을 올려도 된단 말입니까?”라며 “서민은 돈 내고 면허권을 사고 차량도 구입해야 하는데 대기업이나 외국계는 그냥 앱이나 하나 만들어서 영업을 하면 되나요?”라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타다 논란에 대해서도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타다가 1000대이고 개인택시가 1000대이면 타다는 면허권을 안사서 1000억원을 덜 투자한 상태로 경쟁하는 거 아닙니까?”라며 “개인택시도 1000명이 1000억원 투자 안 했으면 더 싸게 운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를 향해 “진짜 웃기는 짬뽕이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자신을 겨냥한 김 대표의 글이 게시되자 이 대표도 댓글을 통해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제 글을 아직도 오독하신 것 같지만 공개적으로 이야기 하셨으니 답변 드린다”며 “분담금을 내던 면허를 사던 그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므로 복합적인 정책이 결정돼야 개인택시가 잘 연착륙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5년이 될지 30년이 될 지 모르겠지만 자율주행시대가 오면 어차피 그때는 그것이 택시면허든 렌터카든 자가용이든 별 차이가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매각만으로는 개인택시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이에 김 대표는 “기사들이 자살을 할 때도 관심이 없다가 갑자기 기사들의 노후를 걱정하네요”라며 “6500만원이면 살 수도 있다 어쩌고 하다가 진짜로 면허 구입 문제가 호응을 얻어가니까 갑자기 면허 구입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보도자료를 뿌립니까? 이러면 아무런 지지도 받지 못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6500만원으로 택시 면허를 사들이자는 제안은 이 대표가 아닌 한글과컴퓨터 창업자 이찬진 포티스 대표가 한 말이다.

이 대표는 여기에 다시 “보도자료 안뿌렸다”며 “정부에 신교통 라이센스 만들어서 면허비를 받고 그 돈으로 택시 감차하라는 안은 7개월 전에 낸 적도 있다”며 “복합적인 문제이니 매입을 포함한 여러 가지 방법을 논의하자는 이야기가 이렇게 욕하실 이야기인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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