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성과 고려않는 지지층...댓글에 '대깨문 인증' 등 야유 많아

투데이코리아=김충호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 중 1위가 “모름·응답거절”로 16%가 나왔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면서 지지한다는 ‘아이러니’한 대답이 나온 것이다.


중앙일보 27일자 보도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24일 발표한 정례 여론조사(5월 4주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46%, 부정 평가가 전주 대비 3%포인트 낮아진 44%를 기록했다. 긍정·부정 평가는 오차 범위 내에서 교차했다.
한국갤럽 조사 결과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대통령 지지 이유다. 한국갤럽은 다른 여론조사 기관과 달리, 대통령 국정 수행 긍ㆍ부정 평가 응답자에게 각각 “어떤 점에서 (잘하고/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자유 응답 형태로 묻는다.
▲ 지난 24일 발표된 2019년 5월 4주차 한국갤럽 정례 여론조사. 문재인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 이유 1위가 '모름/무응답'으로 꼽혔다.[한국갤럽 캡처]

이번 조사에서의 긍정 평가자(459명)의 지지 이유 1위는 ‘모름/응답거절’(16%)이었다. 1위였던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 전주 대비 3%포인트 하락한 15%를 기록해 2위가 됐다. 부정 평가 응답자(439명) 중에선 50%가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을 꼽았다. ‘모름/응답거절’ 비율은 6%였다.


한편 '빅터뉴스'가 27일 하루간 쏟아진 네이버 뉴스들을 워드미터로 분석한 결과 <중앙일보>의 "문 대통령 왜 지지하나 묻자…1위가 '모름·응답거절'" 기사가 총 1만585개의 '화나요'를 받으며 네티즌들이 가장 많은 분노를 표출한 기사로 꼽혔다. 이어 '좋아요' 282개, '후속기사 원해요' 84개, '슬퍼요' 35개, '훈훈해요' 33개 순이었다.


기사는 "여론조사 전문가에 따르면 '모름/응답거절'과 같은 잔여범주가 전체 1위 응답으로 꼽히는 일은 드물다"면서 "지지 이유를 묻는 말에 모른다거나 응답하지 않는 건 정책이나 성과는 이미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사의 댓글은 총 9666개였다. 댓글을 남긴 네티즌의 성비는 남성 79%, 여성 21%였다. 연령대별로는 10대 1%, 20대 9%, 30대 21%, 40대 32%, 50대 25%, 60대 이상 12%였다.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bugb***의 "설문: 문재인 대통령 잘하는 것 같습니까? 20~30대 여성 : 네 잘하죠… 설문 : 어떤 부분을 잘한다고 생각하시나요? 20~30대 여성 : 아몰랑"이었다. 이 글은 총 1만3027개의 공감과 2259개의 비공감을 받으며 최다 공감 댓글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tnd9**의 "개·돼지 수준 ㅋㅋㅋ"로 총 5724개의 공감과 1209개의 비공감을 기록했다. 3위도 love*** "역시 골X 좌파들"(공감 4002개, 비공감 1203개)이라며 문 대통령을 강력 지지하는 사람들을 정면 비난하는 내용이었다.


이밖에도 ah28*** "잘 모르겠지만 문재인이 좋다라는 거네, 대깨문이 증명됐다"(공감 3120개, 비공감 680개), evol**** "저질 같이 공격해도 다시 50%로 가버리다니"(공감 1755개, 비공감 756개), pira*** "잘하는 건 수령님 걱정, 훈훈한 옆집 아저씨 이미지 뒤에 황당한 짓만 하니 이유를 모른다고 할 수밖에"(공감 1939개, 비공감 1248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