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 조귀 복귀로 마무리 될까?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바른미래당이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는 상황에서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애초에 정치적 성격이 다른 국민의당, 바른정당 소속의원들이 뭉친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책임을 지고 1선에서 물러난 뒤 당의 입지가 불안해졌다.

이에 당원들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통합을 이뤄 낼 사람으로 손학규 대표를 새로 추대했으나 손학규 대표 체제가 된 이후 오히려 당내 갈등은 더 심해졌다.

결국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파동 속에서 손 대표를 따르던 김관영 원내대표가 오신환, 권은희 의원의 사보임을 직권으로 이뤄내면서 당내 갈등은 결국 돌아설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패스트트랙 정국이 끝나고 오신환 의원이 새롭게 원내대표에 취임한 뒤엔 당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의원들과 이를 반대하는 의원들간의 설전이 벌어지면서 매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 오신환 원내대표와 손학규 대표

매일 같이 벌어지는 갈등

신임 원내대표가 된 오신환 의원은 첫 최고의원 회의에서부터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손 대표가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음에도 불구 친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매일 같이 손 대표와 손 대표를 따르는 의원들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준석 최고의원은 이 과정에서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과 “보궐선거 당시 ‘음주 유세’를 했느냐 안했느냐?”로 기자들 앞에서 거친 설전을 주고 받았고 최고의원 회의는 별다른 안건도 없이 파행을 이어갔다.

또한 22일 하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강도 높은 발언으로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하 의원의 이 같은 발언 뒤 ‘당 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당 안팎에서의 비판이 동시에 이어졌고, 하 의원은 시민단체로부터 '노인비하'라며 비난까지 받았다.

이 발언에 하 의원은 당일 손 대표를 찾아가 사과했고 ‘노인비하 발언이 아니다’라고 재차 해명에 나서야 했다.



▲ 하태경 의원이 손학규 대표에게 사죄하고 있다.


돌파구는 있는가?

안철수계는 이 같은 당의 내홍에 독일에 유학을 떠난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 복귀를 원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최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상반기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며 조기등판 가능성을 내세웠다.

하 의원은 “본인도 고민이 많을거다. 본인이 만든당이 이런 위기에 있으니 말이다”라며 “안 전 대표와 소통중이다. 저도 조만간 독일로 가서든 만나보려고 한다. 다만 당장은 아니고, 내부가 수습되고 난 후 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왜 안 전 대표여야 하는 질문에는 “안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한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갈등을 겪고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은 안 전 대표 밖에 없다”며 '안철수 역할론'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위기 속에 여의도 정가에선 다양한 돌파 전략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안 전 대표 복귀설에 이어 대구를 정치기반으로 삼고 있는 유승민 전 대표가 총선전에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할거라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전 대표는 지난달 8일 의원총회 직후 인터뷰를 통해 “자유한국당이든 민주평화당이든 합당이나 연대는 없다.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2016년 11월 제 발로 새누리당을 걸어 나왔다”며 “그 이후 혁신과 변화가 없는 한 한국당과 합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관되게 밝혀 왔다. 아직도 그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며 당 내부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총선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안철수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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