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표 조귀 복귀로 마무리 될까?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바른미래당이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는 상황에서 심각한 내홍에 휩싸였다.
애초에 정치적 성격이 다른 국민의당, 바른정당 소속의원들이 뭉친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유승민 전 대표가 지방선거 패배 이후 책임을 지고 1선에서 물러난 뒤 당의 입지가 불안해졌다.
이에 당원들은 전당대회를 통해 당의 통합을 이뤄 낼 사람으로 손학규 대표를 새로 추대했으나 손학규 대표 체제가 된 이후 오히려 당내 갈등은 더 심해졌다.
결국 지난 4월 국회 패스트트랙 파동 속에서 손 대표를 따르던 김관영 원내대표가 오신환, 권은희 의원의 사보임을 직권으로 이뤄내면서 당내 갈등은 결국 돌아설 수 없는 파국으로 치달았다.
패스트트랙 정국이 끝나고 오신환 의원이 새롭게 원내대표에 취임한 뒤엔 당은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의원들과 이를 반대하는 의원들간의 설전이 벌어지면서 매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매일 같이 벌어지는 갈등
신임 원내대표가 된 오신환 의원은 첫 최고의원 회의에서부터 손학규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배수진을 쳤다.
손 대표가 이 같은 입장을 내놓았음에도 불구 친안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매일 같이 손 대표와 손 대표를 따르는 의원들과 갈등을 벌이고 있다.
이준석 최고의원은 이 과정에서 임헌경 전 사무부총장과 “보궐선거 당시 ‘음주 유세’를 했느냐 안했느냐?”로 기자들 앞에서 거친 설전을 주고 받았고 최고의원 회의는 별다른 안건도 없이 파행을 이어갔다.
또한 22일 하 의원은 손 대표를 향해 “개인 내면의 민주주의가 가장 어렵다. 나이가 들면 정신이 퇴락한다”는 강도 높은 발언으로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했다. 하 의원의 이 같은 발언 뒤 ‘당 대표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는 당 안팎에서의 비판이 동시에 이어졌고, 하 의원은 시민단체로부터 '노인비하'라며 비난까지 받았다.
이 발언에 하 의원은 당일 손 대표를 찾아가 사과했고 ‘노인비하 발언이 아니다’라고 재차 해명에 나서야 했다.
돌파구는 있는가?
안철수계는 이 같은 당의 내홍에 독일에 유학을 떠난 안철수 전 대표의 조기 복귀를 원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최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상반기에는 돌아올 것이라고 본다”며 조기등판 가능성을 내세웠다.
하 의원은 “본인도 고민이 많을거다. 본인이 만든당이 이런 위기에 있으니 말이다”라며 “안 전 대표와 소통중이다. 저도 조만간 독일로 가서든 만나보려고 한다. 다만 당장은 아니고, 내부가 수습되고 난 후 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왜 안 전 대표여야 하는 질문에는 “안 전 대표의 역할이 필요한건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이 갈등을 겪고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람은 안 전 대표 밖에 없다”며 '안철수 역할론'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의 위기 속에 여의도 정가에선 다양한 돌파 전략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안 전 대표 복귀설에 이어 대구를 정치기반으로 삼고 있는 유승민 전 대표가 총선전에 자유한국당으로 복귀할거라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 전 대표는 지난달 8일 의원총회 직후 인터뷰를 통해 “자유한국당이든 민주평화당이든 합당이나 연대는 없다. 내년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이름으로 승부를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2016년 11월 제 발로 새누리당을 걸어 나왔다”며 “그 이후 혁신과 변화가 없는 한 한국당과 합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일관되게 밝혀 왔다. 아직도 그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며 당 내부적으로 갈등을 해결하고 총선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