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항구에 컨테이너선들 (자료사진)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2%로 대폭 하락 조정했다. 세계경기 위축에 국내 투자와 소비 부진까지 겹쳐 하방위험이 확대된 탓이다.

기업의 투자부진, 내수경제의 침체, 미중무역갈등으로 인한 세계교역량 감소 등 다양한 대내외성 불확실성이 증폭됐다고 판단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3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19년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 측은 "지난해 경제성장을 견인한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올해 성장률 하락을 주도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 글로벌 경기하강에 따른 주요 수출상대국들의 성장률 둔화, 반도체 및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 상실 등 전반적인 교역조건 악화가 수출급감의 주요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건설과 설비의 극심한 투자 부진과 소비회복세 둔화 역시 성장흐름 악화를 유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투자부진과 소비회복세 둔화도 성장 흐름을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된 설비투자는 수출전망 악화와 극심한 경기부진에 따른 증설 유인 부족, 금리상승으로 자금조달 부담상승까지 겹쳐 둔화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으로 -5.0%까지 감소세가 확대될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그동안 내수부문의 버팀목 역할을 담당해 오던 민간소비도 회복세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악화,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당초 전망치보다 0.2%포인트 감소한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대내적으로는 자산가격 하락, 환율급등으로 인한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소비심리 악화, 노동시장 유연성 약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요인"이라며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 및 교역규모 축소, 주요국들의 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대외수요 감소, 반도체단가의 하락세 지속, 국제자본시장 불확실성 증대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물가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는 0.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연구위원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대변되는 세계 경제 위축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지는 분위기에서 반도체 등 수출 경기는하방위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추경예산안에서도 투자세액공제나 세금감면 등 수출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정책이 보이지 않아 하반기에도 수출 경기 회복이 난망인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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