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보도 사흘만에 등장한 김영철에 조선일보 ‘망신살’

▲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빨간원)이 공연을 보고 박수를 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지난달 31일 북한의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과,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가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숙청을 당했다는 보도가 사흘만에 오보로 드러났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31일 1면 기사를 통해 “김영철은 노역행, 김혁철은 총살됐으며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도 근신 중”이라며 “김 위원장이 하노이 회담 실패의 원인을 물어 이들을 숙청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3일 북한의 노동신문은 김정은 위원장 옆에서 공연을 보며 박수를 치고 있는 김영철 부장의 모습을 보도하며 조선일보의 보도는 결국 오보로 드러났다.

미디어오늘은 3일 보도를 통해 “이 기사는 탈북자 출신인 김명성 조선일보 정치부 기자가 썼다”며 이런 오보가 계속되며 최근 통일부 출입 기자들이 불만을 토로한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지난 2013년에도 ‘김 위원장의 옛 애인을 비롯해 모란봉 악단 단원들이 음란물을 찍어 총살됐다’며 ‘현송월 모란봉악단 단장 역시 이 혐의로 총살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현 단장은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 공연예술단 단장으로 평창에 와서 공연을 했고 모란봉악단 단원들 역시 현 단장과 같이 공연을 펼치며 이 역시 오보로 드러나 비난을 샀다.

이에 대해 통일부 출입기자 A씨는 “북한관련 소식은 쉽게 확인이 안된다는 점 때문에 최근 조선일보의 아니면 말고식 보도가 잦아지고 있다”며 “조선일보의 무리한 보도로 통일부 기자들이 취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조선일보의 잇다른 오보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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