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4%를 기록해 10년여 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1분기 국내총생산은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하향수정되 지출항복별로 설비투자가 상향 수정된 반면 건설투자와 총수출은 하향됐다.

다만 국민계정 기준년이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돼 과거 시계열이 조정된 차이점이 있다.

한국은행은 4일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하면서 지난 1분기 실질국내총생산이 전기대비 0.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4분기(-3.2%) 이후 10년3개월만에 최저치다. 지난 4월 발표된 속보치와 비교해 0.1%p 하향 조정된 것은 설비투자가 1.7%p 상향 수정됐으나 건설투자와 총수출이 -0.7%p 내려간 결과다.

국내총생산이 줄어든 이유는 투자와 수출의 부진 때문이다. 설비투자는 –9.1%를 기록해 2008년 4분기 –8.3% 이후 41분기만에 최저치다.

특히 제조업의 부진이 눈에 띄게 나타났다. 제조업은 지난 2008년 세계경제위기 시절 –8.3% 이후 –3.3%를 기록해 41분기만에 최저치다.

또한 수출도 –3.2%를 기록해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5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3.3% 감소했다. 건설업은 주거용 건물건설이 줄어 1.0% 감소했다. 다만 서비스업은 5G 개통 등의 이유로 정보통신업을 중심으로 0.8% 증가했다.

국민총소득(GNI)도 지난 분기대비 1.4% 감소했다. 명목 국내총생산과 국외순수취요소득이 모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명목상 국민총소득도 –1.4%로 지난 2008년 4분기 –1.5%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모두 위축됐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0.1%로 지난 2016년 1분기(-0.3%) 이후 3년 만에 가장 부진해졌다. 정부소비도 전기대비 0.4% 증가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2.8%)에 비해 둔화된 모습이었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마저 쪼그라든 셈이다.

총저축률은 34.5%로 전기 대비 0.9%p 떨어졌다. 지난 2012년4분기(34.1%) 이후 6년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국내총투자율은 전기대비 0.7%p 하락하며 30.7%로 내려앉았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모두 줄어든 탓이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