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1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무르고 있다.
국제유가가 점차 오르면서 본 혜택이 점차 축소되고 소비자물가지수는 다소 올랐지만 채소값 등의 생활물가가 낮아지고 경제 부진과 부동산 규제로 인한 집세 하락에 0%대 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5.05로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지난해같은 기간 대비 0.7% 상승해 5개월째 0%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특히 생활물가를 체감도가 높은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는 전월대비 0.1%,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8% 각각 상승했다.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되고 국제유가의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2월(0.5%), 3월(0.4%), 4월(0.6%)에 비해선 다소 올랐다. 다만 5월만 놓고 보면 2015년 5월(0.6%)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0.3% 올랐다. 공업제품 가격이 오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샴푸(21.2%), 침대(13.0%), 한방약(8.1%), 우유(6.2%), 빵(5.6%) 등의 상승 폭이 컸다. 그간 정부 정책 영향에 큰 폭으로 하락하던 석유류 가격은 1.7% 하락하는 데 그쳤다. 전체 물가를 낮추는 데에 공업제품은 0.08%p 기여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휘발유·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에 대해 15% 인하됐던 탄력세율은 이번달 6일부터 그 폭이 7%로 축소됐다. 정부는 세율을 한 번에 원상 복귀시킬 경우 발생할 시장 충격을 고려해 단계적 환원을 택했다.


지출목적별 동향을 살펴보면 교통(2.3%), 음식·숙박(0.2%), 기타 상품·서비스(0.3%), 주류·담배(0.4%), 의류·신발(0.1%), 주택·수도·전기·연료(0.1%), 교육(0.1%)은 상승했다.
보건은 변동이 없으며, 통신(-0.2%), 오락·문화(-0.4%), 가정용품·가사서비스(-1.0%), 식료품·비주류음료(-0.5%)는 하락했다.


서비스는 전월대비 변동이 없고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8% 상승했다. 집세는 오히려 같은 기간 대비 0.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서비스 중에선 휴대전화료(-3.4%)와 고등학교 납입금(-2.6%), 입원진료비(-1.7%) 등이 하락했다. 택시료(15.0%), 시외버스료(13.4%), 외래진료비(2.2%) 등은 올랐다. 개인서비스 중에선 학교급식비(-41.3%)와 병원검사료(-7.3%), 해외단체여행비(-4.9%), 치과보철료(-3.1%) 등이 하락했다.


김윤성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내수 부진에 기인했다기보단 무상 급식, 무상 교복, 무상 교육 등 복지 정책이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에 대해선 “6개월 후에는 유류세 인하가 완전히 소멸하면서 석유류 가격이 일부 상승할 것이기에 상방 요인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