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헝가리 당국과 논의 끝에 선 인양 후 수색 하기로

▲ 유람선 인양을 위해 크레인 선박이 사고지점으로 향하고 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로 실종되었던 한국인 관광객 2명의 시신이 발견됐다. 침몰된 유람선에서 발견된 시신은 여성으로 추정되며, 사고 현장에서 멀리 떨어진 하르타 지역에서 발견된 시신은 남성으로 각각 발견됐다.
3일(현지시각) 헝가리로 파견 간 한국 구조대 잠수사들은 이날 낮 12시20분경 헝가리 민간 잠수사가 침몰된 선체에서 시신을 발견했다는 진술을 듣고 급히 잠수하여 장시간의 수색 끝에 시신을 건져 냈다.

침몰 사고 구조를 지휘하고 있는 송순근 육군대령(주 헝가리 대사관 국방무관)은 “오후 5시27분께 머르기트 다리 인근 침몰지점 수중에서 머리카락이 긴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건져냈다”며 한국인 여성이 맞다고 전했다.


헝가리 하르타 지역에서도 주민의 신고로 한국인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신고 주민은 하르타 강변에 시신이 있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외교부 관계자는 시신을 확인한 결과 “유람선 사고 피해자가 맞으며 60대 남성”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사고 대책반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시신 수색을 우선 할 것인지, 선체 인양을 할 것인지를 놓고 헝가리 당국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외교부는 시신 유실우려가 있어 선 수색 후 인양을 주장했으나, 헝가리 당국은 잠수부들의 안전도 우려가 된다며 선 인양 후 수색을 주장해 구조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외교부 신속대응팀과 헝가리 당국은 최종 회의 끝에 선체 인양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결론을 냈다.

헝가리 당국은 “다뉴브 강의 거센 물살과 불어난 수위, 한 치 앞도 안보이는 강의 시계 때문에 작전에 투입될 잠수사들의 생명이 우려된다”며 “수중수색은 더 이상 불가능 하다”고 결론을 냈다.

송 대령은 “헝가리 당국은 우리 측에게 5일부터 인양작업을 시작해 오는 9일까지 최대한 빨리 인양을 마무리하고 선내 수색을 하겠다”라는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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