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한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수출이 7년만에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4월 경상수지가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반도체의 가격하락, 수출 감소, 미중무역갈등으로 인한 세계 교역랑의 전체적인 감소, 연말 결산법인 배당지급 시기와 겹치면서 경상수지가 악화됐다.

경상수지가 적자 흐름으로 전환된 것은 수출 감소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19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의 흑자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6억2000만달러에서 56억7000만달러로 대폭 줄었다. 2012년 4월 1억4000만달러 적자 이후 84개월(7년) 만에 적자다.

4월 수출은 483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2%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은은 수출 감소의 주된 요인으로 반도체 가격 하락과 세계 경기 악화로 인한 교역량 부진을 꼽았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여행 및 운송수지 개선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19억8000만달러에서 14억3000만달러로 축소했다.

중국인·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관광객) 증가세가 지속, 여행수입(17억달러)은 2014년 11월 이후 4년5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여행수입은 늘고 지급은 줄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6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기록한 11억1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크게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6억2000만달러에서 43억3000만달러로 축소했다.

특히 상품수지가 줄어든 이유중 수출 부진이 컸는데 오히려 수입은 늘어나면서 4월 수입은 426억3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4개월 만에 증가세 전환이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자재 수입 가격이 상승했고 기계류 수입 감소세 둔화, 가전제품 등 소비재 수입 증가 등이 수입규모를 늘렸다.

따라서 상품수지의 흑자폭도 5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기록한 96억2000만달러 대비 41% 가량 급감했다.

한은은 "반도체 단가 하락, 세계 교역량이 부진"이 수출 감소가 이어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계정에선 3억8000만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가 35억5000만달러 증가, 증권투자가 33억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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