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나리오시 양돈농가 피해 눈덩이

▲ 오병석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5일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기자실에서 접경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혈청검사 결과 및 방역조치 추진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접경지역 긴급방역조치 결과 양돈농가 ASF 혈청검사 결과 전건 음성으로 나타났으며, 현장 방역조치 점검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최근 중국과 북한의 국경 인급 지점의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소식이 들려오면서 북한과 가장 인근 지역인 양주·고양·포천·동두천 등의 지자체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ASF는 현재까지도 개발된 백신이 없어 일단 한번 걸리면 100%에 가까운 치사율을 가지고 있어 만약 최악의 상황에선 북한에서 남한으로 퍼지게 된다면 양돈농가의 어마어마한 피해가 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오히려 발병확진을 알린 북한은 남한의 협력 요청을 거절하면서 ‘미온적 태도’를 보여 더욱 답답한 모습이다.

ASF는 우선 치료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다 발병시 치사율이 100%에 가까운 치명적 전염병이다. ASF에 걸린 돼지는 피를 흘리면서 몸안의 혈관이 모두 파열돼 서서히 죽는다. 또한 전염성도 높아 살처분 외에는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30일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ASF 발생을 최초 보고했다.

OIE에 따르면 북한의 발생건수는 1건으로 지난 23일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에 신고, 25일에 확진됐다. 농장 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중 77마리가 ASF로 폐사하고 22마리는 살처분했다고 전했다. OIE에 따르면 북한 내 돼지 이동제한과 봉쇄지역 및 보호지역의 예찰. 사체·부산물·폐기물 처리·살처분과 소독 등의 방역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공식 브리핑을 열면서 "북한에서 진단장비나 키트, 소독약 등 지원을 요청해올 경우에 줄 수 있는 게 뭔지에 대해 준비는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지만 이날 정부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접경지역 10개 시군 소재 양돈농가에 대해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야생멧돼지를 통한 바이러스 남하 가능성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또한 오 실장은 "통일부에서 두, 세 차례 정도 북측에 남북 공동 방역시스템을 구축하자고 통보했지만 북한은 '중대한 사안으로 인지하고 심사숙고하고 있다'고만 하고 별다른 반응이 없다"고 말했다.

인근 양돈 농가를 하고 있는 주민들은 불안감의 휩싸인 모습이다. 5일 KBS의 따르면 접경 지역에 인접한 강원도 양구에서 양돈농가를 운영중인 배동훈 씨는 “유럽 쪽에서 많이 발병돼서 항상 걱정을 많이 했는데 지금 여기까지 터져서 지금은 진짜 정신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정부는 북한의 ASF 진행 상황을 국제기구를 통해 간접적으로나마 확인하고 있는 상태다. 오 실장은 "OIE에 새로 들어오는 북한지역의 발생 보고나 정보가 있는지 OIE 관계자를 통해 입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브리핑에서 오 실장은 북한의 멧돼지가 접경지역에서 남북을 오가며 ASF 감염 시킬수 있는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국방부는 휴전선 철조망에 센서가 달려 있고, 열 감지 장치와 미확인 지뢰도 있을뿐더러, 24시간 감시 체계가 있어 멧돼지가 땅을 파거나 구멍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혹시라도 강을 통해 남하할 가능성 때문에 국토부·국방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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