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과 르삼성자동차는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공장 회의실에서 집중교섭을 갖는다. 6일 오전 18차 본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2019.03.06. (사진=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르노삼성자동차지회제공)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1년여를 끌어온 르노삼성차 노사분규가 노조의 전면파업 돌입으로 노사 갈등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출범 이후 사상 첫 전면파업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가운데 사측은 협상 일정 조율을 위한 실무 논의를 계속하며 일부 이탈 노조원들과 생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 시작 이후 전면파업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삼성차 노사는 그동안 교섭과 부분파업, 프리미엄 휴가에 따른 공장가동 중지 등을 거듭하며 임단협 협상을 벌여 지난달 16일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며 분규 사태를 일단락하는 듯했다.

하지만 노조원 총회에서 잠정합의안이 51.8%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다시 분규 사태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이후 재협상을 위한 협의마저 결렬돼 전면파업이라는 초강수 대치를 이어가게 됐다.

노조가 조합원에게 무기한 전면파업 지침을 내렸지만, 회사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을 계속 가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전면파업을 선언한 노조와 달리 파업에 불참한 조합원과 함께 부산공장 가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앞서 르노삼성 노사는 1년간 임단협을 진행해 지난달 16일 가까스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합의안은 기본급 동결을 전제로 보상금 100만원, 성과 및 특별 격려금 976만원, 생산격려금(PI) 50% 지급과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이 골자다.

이후 지난달 16일 11개월 만에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전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51.8%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동결 보상금, 성과 및 특별격려금 지급, 근무 강도 개선 방안 등을 담았으나 노조원들은 임금동결 부분 등에 반발하며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잠정합의안 부결 이후 회사 측에서는 생산물량 조절을 위해 지난달 24일과 31일 두 차례에 걸쳐 프리미엄 휴가를 단행했고 노조도 지난달 27일부터 대의원 36명 등을 지정해 지명파업에 돌입하는 등 강대강 대치를 거듭했다.

강성 노조의 부분파업 등 리스크에 실적은 5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달 르노삼성차 내수와 수출을 합친 전체 판매량은 1만 4228대로 전년 동월보다 11.6% 감소했다. 내수(6130대)는 16.5% 줄었으며, 수출(8098대) 역시 7.5% 쪼그라들었다. 올해 1~4월에도 각각 전년대비 37.3%, 26.7%, 49.0%, 40.6% 씩 ‘판매절벽’ 터널을 지나왔다.

물량확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부산공장의 물량 절반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의 후속 물량 확보가 급선무다. 9월 말 위탁생산이 종료되는 가운데 대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그나마 유일한 대안으로 꼽히는 신차 ‘XM3’의 유럽 수출 물량마저 스페인 공장이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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