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청산없이 남북통일도 불가능하며 적폐청산의 완결은 친일청산” 주장

▲ 김원웅 전 의원이 제21대 신임 광복회장으로 취임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투데이코리아=김충식 기자 | “일제 36년 이어 대한민국은 친일파가 득실됐다”며 “육군참모총장 1~19대까지 전부 민족을 배반한 친일파가 자리잡았다”, “친일청산 없이 대한민국은 국민통합이 불가능하다”, “친일청산없이 남북통일도 불가능하며 적폐청산의 완결은 친일청산이다”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21대)의 친일청산을 강조하며 광복회의 일대변혁을 예고했다. 김원웅 회장은 “친일 청산을 통해 대한민국을 애국의 대상이 되는 나라로 만들고 싶다”며 21대 신임 광복회장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이어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는 근본이 다르다”며 “친일반민족세력이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를 구분하지 않고 독립유공자에 국가유공자를 슬쩍 기워놓았다”며 “독립유공자를 대우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7일 효창동 백범 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복회 제21대 회장 취임식에서 김원웅 회장은 강하고 단호한 어조로 “친일청산”을 강조했다.


김원웅 회장은 취임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 인식이 광복회의 역사 인식을 같이 공유한다”며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항일운동했던 남과 북의 양심이 하나되어야 한다”며 “통일로 나가는 길이 순탄치 않겠지만 민족민주진영의 맡형으로 민족의 자주적 역량을 극대화하는데 광복회가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광복회는 광복회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해 취임식 초청인사를 기존의 광복회원과 보훈단체장 위주에서 벗어나 제주4·3항쟁, 여순항쟁, 대구항쟁, 4·19, 6월 항쟁, 촛불항쟁 등 다양한 분야의 사회단체를 초청했다.


이날 취임식 참석자에 민족운동, 통일운동, 민주화운동 진영 인사들이 대거 포함된 것과 관련해 김원웅 회장은 “앞으로 광복회가 모든 사회단체의 구심체 역할을 해야하기 때문”이라며 “특히 우리민족의 향후 과제인 분단 극복과 한반도 평화통일에 대해 우리 국민의 정신적인 향도역할을 하는데 광복회가 선두에 서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축사로 나선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이날 축사에서 “독립유공자 포상과 소외됐던 여성 독립운동과 발굴에 최선”,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과 2021년까지 완공” “진정한 독립 이루기 위해 광복회가 중추적 역할을 해주시길 믿는다며 광복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더불어민주당, 정무위원회위원장)은 “김원웅 광복회장이 광복회를 흔들어 깨우듯이 국회도 흔들어 깨울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전 새누리당 고문)은 “김원웅 회장은 국회의원 시절 만났다”며 “정의감, 양심으로 대변되는 김원웅 회장을 축사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3·1정부 100년이 된 올해 앞으로의 100년을 기대한다며 김원웅 광복회장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함세웅 이사장은 “김원웅 회장의 취임은 축하의 자리를 넘어 축제의 자리”라며 이어 “우리는 그동안 순국선열과 독립지사들과 뜻을 같이 하고 있었는가”라며 되물으면 “역사적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있었던 현충일 축사에서 “김원봉 선생의 서훈에 대해 얘기한 것에 대해 기뻤다”며 “우리 안에 내재된 친일청산을 먼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창복 의장(6·15남측대표단)은 “광복을 했지만 아직 광복이 되지 않았고, 해방이 됐지만 아직 해방이 되지 않았다”며 “광복을 완성하고 해방을 완성하는 일에 김원웅 회장이 열심히 힘있게 해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지선 이사장(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 온 동력은 자주독립운동 정신과 민주화 운동 정신”이라며 “광복회와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 두 정신이 함께하는 단체”라며 “나라와 역사가 흔들리는 것은 이 두 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광복회가 이를 바로 잡는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회장은 광복회장 출마 공약으로 △ 광복회를 국가보훈처에서 국무총리실 산하단체로 이관 △ ‘독립유공자’를 ‘국가유공자’와 구분해 독립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 국가유공자 예우에 관한 법, 단체 설립법 등 관련법 개정 △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된 포스코와 도로공사 등 11개 기업에 광복회가 추천하는 이사 1명 추천권 확보 △ ‘친일찬양 금지법’ 제정 △ 국립묘지에 친일 반민족 행위자의 안장을 금지하는 상훈법 개정 등을 내세웠다.


한편 김원웅 회장은 1944년 중국 중경 출신으로 대전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과와 중국 국립정치대 대학원을 마쳤다. 14대, 16대, 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일제잔재청산 의원모임 대표를 비롯해 유네스코 한국위원, 민화협 공동의장, 남북민족평화축전 조직위원장, 개혁당 대표, 국회 윤리특별위원장, 단재 신채오선생기념사업회 회장, 항일독립운동가단체연합회 대표를 역임했다. 부친 김근수 선생(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 모친 전월선 선생(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은 김원봉이 조직했던 조선의열단과 조선의용대 활동을 한 한국 광복군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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