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에서 미국 스파이와 만났다는 의혹 제기

▲ 2017년 살해된 김정은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미국 워싱턴포스트의 베이징 지국장인 애나 파이필드(Anna Fifield)기자가 지난 2017년 살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미국 CIA 정보원으로 활동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내놓아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더 타임즈는 7일(현지시각)보도를 통해 애나 파이필드 기자가 저술한 김 위원장의 평전인 '마지막 계승자'(The Great Successor)에서 이 같은 주장을 했다고 보도했다.

파이필드는 이 저서에서 “김정남은 지난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맹독성 화학무기인 VX를 통해 살해됐는데, 당시 살해범인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출신의 여성들은 최근 모두 풀려났다”며 “북한이 김정남을 살해한 것은 김 씨가 미국 CIA의 정보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의혹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정남은 미국 스파이의 제의를 통해 CIA의 정보원으로 살았고, CIA는 과거에도 다른나라의 독재자를 강제로 끌어 내리려고 했던 전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전해들은 김정은은 이복형인 김정남과 미국 스파이들간의 접촉을 배반 행위로 간주했다”며 살해지시를 내렸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이필드는 김정남에 대해 “북한의 권력층과 멀어진 김정남은 여러나라를 전전하면서 도박꾼, 조직폭력배 각 나라의 스파이들의 감시망속에 둘러싸여 어둠속에서 살았지만 동시에 북한 상부와 연결되는 끈을 가지고 있었다”며 “김정남은 이 같은 정보를 미국 스파이들에게 제공했고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 미국 스파이들을 만났다”고 저술했다.

또한 파이필드는 “김정남이 죽기 전까지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김정남에게 도움을 준 IT 전문가가 말하길 김정남이 1990년대와 2000년대 생산한 100달러 위조지폐를 다량으로 가지고 있었고 이를 세탁 해 왔다”는 진술까지 저술했다.

한반도 문제 전문가로 알려진 애나 파이필드 기자는 그 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친척과 ‘김정일의 요리사’로 알려진 후지모토 겐지 등 김정은 위원장 주변인물들의 인터뷰를 담은 김 위원장의 평전 '위대한 계승자'(The Great Successor)'를 오는 11일 출간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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