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들...의정활동 홍보와 인지도 상승 두마리 토끼 노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지난 3일 여의도 정가가 유투브 방송 하나에 들썩였다. 토론의 달인으로 불리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유튜브에서 토론 대결을 펼쳤기 때.
각각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논객들이기에 이들의 토론이 이뤄진다는 소식에 정가는 두 사람이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두 사람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 현안부터, 민생경제, 한반도 외교안보, 양극화 문제 등 폭 넓은 주제들을 두고 물러섬 없는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약 3시간 가량 이어진 토론은 이날 밤 10시에 양측의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방송 전부터 호사가들은 두 사람의 영향력을 두고 동시간대 공중파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낼 정도로 이날 토론은 사회 전반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미 여의도 정가는 두 사람뿐만 아니라 각 정당이 대표 채널을 만들어 자당의 정책을 홍보 하고 있고 국회의원들 개개인들 역시 각자 유투브 방송을 시작한 상태다.
▲ 홍준표 전 대표와 유시민 이사장이 토론하고 있다(출처= 알릴레오)

여당인 더불어 민주당은 ‘씀’이라는 채널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 여당의 정치인들의 의정활동을 홍보하고 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역시 ‘오른소리’라는 채널을 통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다양한 활동을 소개 하고 있다.
정치인들은 유튜브 방송을 유권자에게 의정활동을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할 뿐 아니라 본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해 차기 선거에서의 이미지 상승 효과를 노리고 있다.
홍카콜라

정치인 유튜브 방송시대의 서막을 연 홍카콜라는 구독자 30만을 자랑할 정도로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높은 구독율과 인기를 얻고 있다. 시원한 발언에 대해 ‘사이다 발언’을 한다는 세간의 표현에서 착안해 따온 홍카콜라(홍준표+코카콜라)는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홍 전 대표의 화법을 통해 정치, 경제, 사회 등 각종 현안에 대한 홍 전 대표의 생각을 읽을수 있다.

또한 홍카콜라의 특징은 만화,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다양한 포맷을 사용해 젊은 층의 유입을 끌어내고 있고, 각종 영화 드라마 패러디를 통한 재치 넘치는 영상들을 선보이며 보수는 딱딱하다는 이미지를 부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곁들이고 있다.
▲ 홍준표 전 대표가 경제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출처=홍카콜라)
또한 홍카콜라가 다른 보수 유튜브와 차별점을 두는 이유는 유시민 이사장과의 토론같이 진보 패널들과의 토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이미 홍 전 대표는 과거 MBC 100분 토론을 비롯해, 팟캐스트 방송의 시작을 알린 ‘나는 꼼수다’ 등에 출연해 진보 논객들과 토론을 주고 받은 경력이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토론을 벌인 유 이사장과도 역시 과거 수차례 토론을 벌인적이 있어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에게도 ‘소통에 노력하는 정치인’이란 긍정적인 이미지가 작용해 유튜브를 통한 이미지 변신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알릴레오
홍카콜라에 이어 유튜브에 뛰어든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유튜브 채널이다. 
노무현 재단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는 '알릴레오'는 첫 방송부터 조회수 200만 뷰를 자랑하며 큰 화제를 낳았다. 알릴레오의 구독자 수는 84만명 가량된다. 다수의 방송에 출연해 넒은 인지도를 가진 유 이사장의 특유의 매력과 명쾌한 화법, 사회 각 분야에서 방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구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알릴레오는 홀수 회에서는 정부의 중요 정책을 전문가와 고찰하고, 짝수 회에서는 홀수 회에서 등장한 전문가와 일종의 토크쇼를 진행하는 특유의 진행방침을 정해 타 유튜브 방송과 차별화를 택했다.
▲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알릴레오에 출연했다.

또한 친노의 핵심으로 불리는 유 이사장 특유의 섭외력 또한 알릴레오의 큰 무기다. 알릴레오에서는 평소 방송에서 볼수 없었던 조국 민정수석을 비롯한 현 청와대 수석들부터 친노, 친문계열의 이름난 인사들, 여당 유력 정치인들, 유명한 언론인들이 대거 출연하며 왠만한 공중파 뉴스보다 뛰어난 섭외력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3월 알릴레오에 출연한 조 수석은 평소 방송에서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생각들과 앞으로의 계획등을 이 방송에서 상세히 전달하며 화제를 낳았다. 평소 방송에서 접하기 힘들었던 이 같은 효과들 덕택에 유튜브 방송은 공중파에서 담아내지 못하고 있는 정치인들의 내밀한 면모를 다시 재발견 할 수있는 역할을 담당하며 점차 공중파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알릴레오는 ‘고칠레오’라는 추가 방송을 신설해 세간에서 제기되는 가짜뉴스와 각종 의혹들에 대해 유 이사장과 해당분야의 전문가가 팩트체크를 하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의혹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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