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됐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97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국회에선 여야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우선 문희상 국회의장은 11일 국회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9년 특별좌담회”에 참석해 이 여사를 애도했다.

문 의장은 “이희호 여사님께서 소천하셨다. 무거운 마음이다. 저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계신 모든 분들의 마음도 그럴 것”이라며 “이희호 여사님께 가슴 깊이 우러나오는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이 자리를 빌려 바치고 싶다. 김 전 대통령님 곁에서 편히 잠드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역시 애도를 표했다. 홍 대변인은 “이희호 여사께서 소천하심으로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큰 별을 잃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의 삶은 그 자체로 대한민국 현대사다. 김 전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가장 가까운 비판자로서, 독재세력과 싸우는 민주화 투쟁의 동지로서, 매섭고 엄혹한 격정의 세월을 함께 헤쳐 오셨다.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향한 두 분의 굳은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라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이 여사님은 여성운동가이자, 사회운동가, 평화운동가로 활동하시며 새 시대의 희망을 밝히는 거인이셨다”라며 “여성지도자로서 항상 역사의 중심에 서서 끊임없이 더 좋은 세상의 등불을 밝혔던 이희호 여사는 대한민국의 진정한 퍼스트레이디였다”고 평가했다.

홍 대변인은 끝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유지를 받들어 화해화 협력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어나가는데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고인을 애도했다.

민 대변인은 “유가족 및 친지 분들께 삼가 깊은 애도를 표하며, 국민과 함께 슬픔을 나눈다”며 “김 전 대통령의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는 민주주의를 위해 한 평생을 살아오셨다.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하셨다. 고인께서 민주주의, 여성 그리고 장애인 인권운동을 위해 평생 헌신했던 열정과 숭고한 뜻을 기리며,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또한 이종철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깊은 애도와 함께 고인의 편안한 영면을 기원한다”며 “하늘에서 김 전 대통령님을 만나 사무친 그리움을 풀고, 헤어짐 없는 영원한 곳에서 한결같이 아름답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한다”고 추도했다.


이날 집적 빈소를 조문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지난주 월요일, 아내와 함께 병실을 방문했을 때 ‘동교동 댁에 얼른 가셔서 그곳에서 뵙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며 “저의 모친과 생년이 같으셔서 늘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대했다. 정치를 시작할때부터 저를 응원해 주셔서 늘 감사했다. 제 손에 봉투를 쥐어주시던 그 모습이 선하다. 이희호 여사님께서 하늘나라에서 김대중 대통령님과 함께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빈다”고 고인을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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