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로 국제유가 상승할 듯…CNBC "브렌트유 80달러로 상승 가능"

▲ 중동 오만만에서 13일 피격 당한 유조선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13일 오전(현지시간) 오만해상에서 벌어진 유조선 피격 사건 배후로 이란을 지목한 가운데 이란은 “미 CIA가 용의자다”라는 발표로 양국의 긴장 수위가 갈수록 최고조를 치닫고 있다.

한편 이번 유조선 공격으로 중동위기가 부각되 국제유가 더욱 오를것이란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워싱턴 국무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란이 이번 공격에 책임이 있다는 게 미국의 평가”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미국과 일본의 중재자를 자청하며 일본 총리로는 41년 만에 이란을 방문한 가운데 벌어졌다. 특히 고쿠카 코레이저스호가 일본 해운업체 소속이라는 점에서 일본을 겨냥한 공격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반면 이란은 이번 유조선 공격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작이라고 주장하며 ‘이란 배후설’을 일축했다.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언 이란 의회 외교위원회 특별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CIA와 이스라엘 모사드가 페르시아만과 오만해를 통한 원유 수출을 불안케 하는 주요 용의자”라며 "사우디, UAE, 바레인의 어리석음도 중동에서 폭력의 불꽃을 부채질한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군사행동에 대한 명분을 쌓기 위해 ‘자작극’을 벌였다는 얘기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유조선 2척 피격사건에 대한 긴급회의를 13일(현지시간) 개최한다. AFP 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CNBC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로열뱅크오브캐나다(RBC)의 수석 상품 전략가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무역전쟁 우려가 사라질 경우 지정학적 사건이 브렌트유 가격을 80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씨티그룹의 글로벌 상품 전략가 에드 모스는 "세계는 상당히 취약하며 경제적 요인보다는 정치적 사건으로 인해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시장을 반영하는 WTI보다 브렌트유가 지정학적 우려에 더 민감하다면서 "브렌트유는 50달러로 내리기 전에 75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2.2%(1.14달러) 상승한 52.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 현재 전날보다 배럴당 2.53%(1.52달러) 오른 61.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