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직접투자(FDI)금액의 최근 추이 그래프(기획제정부 자료, 뉴시스 그래픽 안지혜 기자)

투데이코리아=최한결 기자 | 올해 1분기 해외직접투자(FDI) 금액이 사상 최대인 1741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전년 동기대비 44.9%나 증가한 수치로 해외 기업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하개 이루어져 역대 최대치 기록에 기여했다.

기획재정부는 1분기 해외직접투자(FDI)액이 141억1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4.9% 늘었다고 발표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43억9000만달러가 늘어났다. 분기 단위로 사상 최대다. 2018년 4개 분기를 평균한 값(분기 당 124억5000만달러)을 기준으로 따지면 13.3% 늘어났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6억5000만달러다.

이와 관련해 장도환 기재부 국제경제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연 배경 설명 브리핑에서 "제조업 해외직접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과 금액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8년 1분기와 달리 미국 식품제조기업 등 해외 대형 M&A 건이 있어 증가 폭이 컸다"면서 "다만 올해 1분기 증가율(44.9%)이 높았던 것은 2018년 1분기 해외직접투자액이 낮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 살피면 제조업에서 해외직접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제조업 투자는 57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배 늘었다. 금액으로 따지면 33억8000만달러. 전체 증가폭(43억9000만달러) 가운데 4분의 3이 넘는다. 2018년 제조업 투자 분기 평균(17억달러)과 비교해도 41.5% 늘어났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해외에 공장을 늘린 게 해외직접투자 증가의 핵심 요인이라는 의미다.

장 과장은 “해외 시장 판매 확대를 위해 대규모 M&A(인수합병)에 나서거나, 생산 시설 증설 투자에 나선 게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보험업 33.7%, 부동산업 11.4%, 도매 및 소매업 4.9%, 광업 2.3% 등이 제조업의 뒤를 이었다.

금융보험업(47억6000만달러)과 부동산업(16억1000만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2%, 36.4% 증가했다. 연기금 및 자산운용사의 해외 펀드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영향이다.

국가별로는 미국 투자가 41억7000만달러로 전년동기(19억9000만달러) 대비 2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그 다음에는 중국 투자(16억9000만달러)가 10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기재부는 "미국 투자는 보호무역 확대로 인한 미국 현지시장진출 목적의 투자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 투자는 반도체, 정보통신(IT) 등 생산시설 증설을 위한 투자가 많았다"고 밝혔다.

반면 기업들의 국내 설비투자는 작년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설비투자는 전년 대비 17.4% 감소한 상태다. 기업들의 국내 투자에 대한 심리가 위축되면서 경제 성장률 증가세도 둔화되고 있다.

장 과장은 “우리나라는 소규모 개방경제로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해외 투자 증가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선진국으로 갈수록 해외 투자가 늘기 때문에 향후에도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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