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현실과 동떨어진 나라 탐방, 한번 출장에 수천만원씩 세비지출

▲ 국회의원들이 오만 상원의원들과 기념촬영했다(사진=국회사무처)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국회가 4월, 5월에 이어 6월 역시 임시국회를 열수 있을지 없을지 불투명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국회의원들은 해외출장을 꼬박꼬박 다녀간 것으로 드러나 국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13일 SBS는 보도를 통해 국회의원들이 국회에서의 일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도 세비가 들어가는 해외출장은 빼먹지 않고 다녀왔다고 보도했다.

여성가족위 소속의원들은 올해 공식회의를 하루에 딱 한번, 총 5시간 35분만 회의를 했고 본회의에 여성가족위 법안을 한건도 올리지 않았다.

하지만 여성가족위 의원들은 청년과 양성평등 정책 개선을 명분으로 아랍에미리트와 남아공을 다녀왔다. 이 출장에 9일간 세비 3,580만원이 쓰였고 이 금액은 대부분 현지 숙박비, 항공비, 식비등으로 나갔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의원들은 출장 보고서에 남아공의 여성 할례 문제, 아동 결혼문제, 흑인 청년 실업문제가 심각하다고 서술했지만 우리나라의 상황과는 너무 다른 상황이기에 이들이 대체 이들 국가를 왜 갔는지 왜 이런 기술을 했는지 의문이 남고 있다.

국회사무처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회파행이 시작된 4월부터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총 12(국회의장 포함)번의 해외출장이 있었고, 참석의원들은 여야를 가리지 않았으며 참석 의원들 역시 다선, 초선의원등 선수에 관계없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었다.

지난 4월 5일엔 천정배 의원(민주평화당), 김종석 의원(자유한국당), 이동섭 의원(바른미래당), 박경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4월 11일까지 6박 7일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의회연맹(IPU) 총회에 참석해 5,935만원을 썼고, 황영철(자유한국당) 민홍철(더불어민주당)의원은 4월 22일부터 28일까지 4박 7일간의 일정으로 페루를 방문해 4,225만원을 썼다.

이어 4월 6일부터 13일까지 6박 8일간 ‘한-UAE 오만 의원협회 상대국 방문’차 다녀온 의원들(김정훈(자유한국당),윤상현(자유한국당),김한정(더불어민주당)김병욱(더불어민주당))은 3,762만원을 썼다.

국회의원의 해외출장은 정책, 입법 활동의 도움을 준다는 취지가 있어 무조건 비판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이 내놓은 보고서에는 국내 현실과 동떨어진 내용들이 많고 일정등을 보면 현지 의원들과의 단순 만남, 면담, 오찬등이 대부분이라 과연 이게 국내 의회 입법활동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을 주는 것인지는 의문으로 남고 있다.

또한 한번 출장을 갈 때마다 수천만원씩 쓰이는 거액의 출장비 액수를 보고 있으면 국회가 파행을 겪고 있는 이 시점에 국회가 과연 국민들의 눈치를 보고 있긴 한 것이냐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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