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관행에 따라 고위직 줄줄이 사퇴 예상

▲ 검찰 총장 후보가 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북유럽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검찰 총장 후보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17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이 전하고 윤 후보자의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윤 후보자는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부정부패를 척결해 왔고, 권력의 외압에 흔들리지 않는 강직함을 보여줬다”며 “특히 현재까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 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청산 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윤 후보자가 아직도 우리 사회에 남아있는 각종 비리와 부정부패를 뿌리 뽑을 것을 기대한다”며 “동시에 시대적 사명인 검찰 개혁과 조직 쇄신 과제도 훌륭하게 완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고 대변인은 윤 후보자의 임명 절차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오늘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임명제청을 했고 그리고 대통령께서 지명했다”며 “이후에는 법무부에서 인사혁신처로 내용을 보내고, 국무회의로 안건이 넘어간다. 마침 내일 국무회의가 열리기 때문에 내일 회의에서 ‘정부인사발령안’이라는 내용으로 심의 의결이 된다. 이후엔 대통령 재가를 거처 국회인사청문회로 순서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후보자는 1960년생으로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제33회 사법시험에 늦깍이 합격한 윤 후보자는 사법연수원 23기 수료 후 1994년 검사로 임용된후 대구·서울·부산·광주지검 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전고검 검사 등을 역임했다.

윤 후보자는 지난 2013년 박근혜 정부당시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 제1부 부장검사로 재직하다 ‘국가정보원 여론조작 사건’을 맡았으나 항명파동을 일으켜 좌천되어 지방을 전전했지만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며 서울 중앙지검장으로 승진, 복귀했다.


한편 이날 윤 후보자의 지명으로 검찰은 대대적인 인사 이동이 불가피해졌다. 그간 검찰은 후배 기수가 승진하면 윗 기수는 자연스레 물러나는 전통이 있기에 23기인 윤 후보자의 검찰 총장 후보 임명으로 적지않은 검사들의 줄 사퇴가 전망된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