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윤석열 청문회로 국회 복귀 시사


▲ 정의당 추혜선(오른쪽부터) 의원, 바른미래당 이동섭 원내수석부대표,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이 국회 의사과에 제369회 6월 임시국회 요구서를 제출했다.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이 임시국회 소집요구서를 제출해 오는 20일부터 6월 임시국회가 가까스로 열리게 됐다.

17일 여야4당 원내대표(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유성엽 민주평화당, 윤소하 정의당)은 임시국회 개원에 합의하고 의원 98명의 의견이 담긴 임시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국회 사무처는 20일 오전 10시 제369회 임시 국회가 열린다고 공고했다.

하지만 가장 큰 난관은 이번 임시회가 자유한국당과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반쪽짜리 개원이라는 점이다.

자유한국당은 최근 국회 복귀조건으로 여당이 경제 청문회를 받아들인다면 국회에 돌아가겠다고 정부여당에 요구했으나 여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1대1 단독회담을 재차 요구했으나 여당이 이 역시 거부의사를 밝히면서 국회복귀는 요원한 실정이다.

이에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3당은 소집 요구서 제출 전 기자회견을 열어 자유한국당에게 국회 복귀를 촉구했다.

이동섭 바른미래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자유한국당에 고한다. 민생을 외면하는 태도로 국회에 복귀하지 않는 모습은 정말 국민들을 짜증나게 한다”며 빨리 국회로 돌아오길 요구했고,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에게 바란다. 지금이라도 국회 정상화를 이뤄 국민에게 그동안 누를 끼친 부분을 만회하길 바란다”며 “국회의 참모습을 다시 회복할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유성엽 민평당 원내대표 역시 “야3당이 국회소집 요구서를 제출하지만 지금이라도 자유한국당이 적극 협력하겠다는 조건으로 복귀하길 바란다”며 추경, 민생법안 처리에 동참해주길 호소했다.

하지만 이렇듯 좀처럼 진전이 없을 것 같던 자유한국당의 원내 복귀에도 변수가 생겼다.

문재인 대통령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을 임명하자 18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검찰을 정치권의 하수인으로 만드려는 이 음흉한 계략을 청문회를 통해 저지해야 한다”라고 말해 국회 복귀를 시사했다.

나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계기로 국회에 복귀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별다른 대답을 하지는 않았지만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선 국회복귀가 필수인 만큼 자유한국당의 입장변화가 전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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