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에 추격에 불안감 느끼는 기업들 점점 늘어나

투데이코리아=권규홍 기자 | 한국 기업들이 ‘샌드위치 현상 심화’, ‘4차 산업혁명 신기술 활용 애로’, ‘미래 수익원 부재’라는 삼중고를 겪는 것으로 조사되어 근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국내 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우리 기업의 미래준비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해 “대외경쟁력은 악화일로이고 4차 산업혁명을 활용한 신사업도 잘 진척되지 못하고 있어 성장 원천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미래를 위협하는 삼중고’에 대책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대한상의는 ‘샌드위치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신흥국과 별 차이가 없거나 추월당하는 현상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자료=대한상의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 결과는 ‘비슷한 수준’(35.9%), ‘오히려 뒤처진다’(5.4%)고 답한 기업이 41.3%에 달했다.

지난 2010년 조사 당시의 응답률은 10.4%로 알려졌는데 근 10년만에 신흥국 추격에 위협감을 느끼는 기업이 10년 새 4배 늘어난 것이다.

반면 대한상의는 신흥국 보다 앞서고 있다는 기업들의 응답은 과거보다 점점 줄어들어 신흥국과의 경쟁력 격차를 유지할 골든타임을 3년으로 내다봤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했지만 이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을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전체의 48%를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신기술을 ‘일부 활용’(46%)한다고 밝혔고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기업은 단 6%에 그쳤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부의 정책 대응이 어떠한가를 묻는 설문에는 ‘규제 완화’(62.9%), ‘인력 양성’(62.7%), ‘R&D 지원’(59.4%), ‘벤처·창업 지원’(50.6%) 순으로 정부의 대응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대한상의는 국내 기업들의 ‘미래 수익원 확보’에 대한 질문에 67%가 넘는 기업들이 '신사업 미확보'에 응답했다고 밝혔다. 확보 했다고 응답한 기업도 '성과 내는 단계'에 겨우 28% 불과해 우려를 낳고 있다.


▲ 자료=대한상의


미래 수익원 발굴 과정에서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시장 형성 불투명’(41.0%)을 꼽혔다. 이어 ‘자금 부족’(21.7%), ‘기술력 부족’(17.3%), ‘규제 장벽’(16.3%) 등을 차례로 답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기술과 생활 패턴이 급변하면서 기존의 사업 모델로는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고, 한국경제의 미래와 세계시장 선점을 위한 골든타임도 빠르게 흘러가고 있다”며 “기업들은 신기술과 혁신적 아이디어로 다양한 사업모델 개발에 도전하고 정부도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만드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제도와 플랫폼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해 정부와 기업간 머리를 맞대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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