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이 19일(현지시간) 공개한 가상화페 리브라와 론칭에 동참키로 한 20여개 기업.(페이스북 캡처)

투데이코리아=김현호 기자 | 글로벌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자체 디지털 암호화폐 ‘리브라(Libra, 천칭자리)’를 공개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서비스슬 시작할 예정이며 페이스북의 규모와 영향력을 감안할때 큰 우려와 기대를 동시에 표하고있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페이스북은 2020년부터 메신저와 왓츠앱 등에서 리브라의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리브라는 우선 개인간 송금거래에 활용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이용자들은 페이스북 메신저나 왓츠앱에서 리브라를 구입하고 전자지갑 '칼리브라'에 보관할 수 있게 된다. 리브라는 가격 변동이 없는 '스테이블 코인' 형태로 발행된다. 페이스북은 "텍스트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쉽고 빠르게 리브라를 주고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우선은 제한적 이용으로 리브라를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중이며 향후 추가적인 발표를 통해 더욱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글로벌 플랫폼인 만큼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은 물론 금융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외신을 통해 나오고 있다.

현재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에는 글로벌 카드회사 마스터카드, 온라인 결제업체 페이팔, 세계 최대 차량공유서비스 우버, 음악 스트리밍업체 스포티파이를 비롯한 20여개 업체가 동참키로 했다. 페이스북 측은 리브라 공식 론칭 이전까지 동참하는 업체 수가 100여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페이스북은 잇단 개인정보 유출로 홍역을 앓은 만큼 비영리단체 '리브라 협회'를 만들어 리브라 운영 권한을 넘길 예정이다. 이 협회는 페이스북과 비자, 마스터카드, 우버, 페이팔, 이베이, 스포티파이 등 20여 개 회사가 참여한다. 페이스북은 앞으로 이 협회에 참여하는 회사가 100개 이상으로 늘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리브라 프로젝트'를 이끌어온 데이비드 마커스는 이날 "인터넷은 모두에게 세계의 정보에 대한 접근을 부여했으며, 자유로운 대화에 접근을 민주화했다. 하지만 돈은 그대로이다"라고 말했다. '리브라'가 바로 돈의 개념을 바꿔놓겠다는 이야기이다.

한편 기대와는 달리 우려를 표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맥신 워터스 미국 하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규제당국의 검토가 이뤄질 때까지 가상화폐 결제서비스 개발을 중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수십억명에 대한 자료(개인정보)를 가진 페이스북은 자료를 보호하고 신중하게 자료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계속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브루노 르 메이어 프랑스 재무장관은 이날 한 프랑스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등 거래 도구를 발행하는 것은 자유롭지만 리브라가 국가 통화를 대체해서는 안 된다"며 "테러자금 조달에 사용될 수 있는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투데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