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장관, 군 경계임무 실패 인정

▲ 삼척항 CCTV에 북한 어선이 다가오는것이 찍혔다.

투데이코리아=이지현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소형 목재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척항에 정박한 사건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와 함께 관련자 문책을 지시했다.

20일 국방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정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하며 군의 경계작전 실패를 인정했다.

정 장관은 “지난 15일에 발생한 북한 소형 목선 상황을 군은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금번 사건을 계기로 군의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점검할 것이며 군은 이러한 상황이 재발되지 않도록 경계태세를 보완하고 기강을 재확립토록 하겠다”고 국민에게 사과했다.

이어 “사건 발생 이후 제기된 여러 의혹에 관해서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국민들에게 소상하게 설명하겠다”며 “이번 사건 처리과정에서 허위보고나 은폐 행위가 드러난다면 철저히 조사하여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은 깊은 반성과 동시에 국민의 신뢰를 받는 강한 군으로 거듭날 것을 약속드린다”면서 “국민들에게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대국민사과를 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5일 오전 강원도 삼척시 삼척항에 북한 어선이 아무런 제지없이 정박을 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 어선이 삼척항으로 접근하자 최초 발견한 주민이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고 이들은 “북한에서 왔다”고 말해 주민은 경찰에 이 어선을 신고했다.

결국 북한 어선이 올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던 군과 경찰은 이 어선이 정박한 사실을 목격하고 나서야 발칵 뒤집혀 졌다.

심지어 이 어선에 탄 탈북자는 당시 “남한에 있는 지인에게 전화를 할 것이 있다”며 대화를 나눴던 주민에게 핸드폰을 빌려달라고 요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군은 북한 어선이 아무런 제지없이 삼척항에 정박까지 했는데도 불구 “군의 경계태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태도를 보여 논란을 낳았다.

하지만 이 선박은 삼척항 앞바다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삼척항에 정박한 것으로 알려져 경계 태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군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나 전국민적인 질타를 받았다.

군 관계자는 이들을 심문한 결과 “배에 탑승한 북한 주민 4명은 복장과 관계없이 민간인으로 확인됐다”며 “4명 중 2명은 최초부터 귀순 의도를 밝혔고, 나머지 2명은 돌아가고 싶다고 말해 북한으로 송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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